이 같은 법칙은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경영실적에서 탄탄한 성과를 낸 CEO는 재신임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CEO는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나란히 부회장 반열에 올랐던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지난 15일 연말인사에서 동시에 2선 퇴진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으로,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뺀 부회장으로 발령이 나 ‘부회장’ 직함은 유지하게 됐다.
또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면서 이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59)과 김치웅 현대위아 부회장이 용퇴하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도 세대교체 막이 올랐다. 지난달 말 김용문 다이모스 부회장이 퇴임한 데 이어 김동진, 김치웅 부회장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15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지난달 녹십자 故허영섭 창업주의 작고 후 빚어진 ‘모자의 난’으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허성수 전 부사장은 이 사건 이후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7월 금호그룹에서는 ‘형제의 난’으로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동반 퇴진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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