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여풍, 백호년도 쭈~욱
재계 여풍, 백호년도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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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29 13:09
  • 승인 2009.12.29 13:09
  • 호수 818
  • 2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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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 인사에서 총수의 딸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전면에 등장했다.

그간 1세대 재벌가의 여성들은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재벌가의 딸뿐 아니라 안방주인까지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그들은 항상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활동을 해도 대부분 ‘우아하고 품격 있는’ 미술관 관장직 정도로 만족했다.

하지만 이런 관습은 최근 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재벌 3세 딸들이 경영전반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들의 약진이 뚜렷이 보인 그룹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딸 들이 경영전면에 부상했다.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36)가 최근 인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차녀인 이 전무는 지난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 2005년 1월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에 전무로 올라섰다.

이 전무는 제일기획의 기획담당 전무도 겸직키로 했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이끌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고 분야까지 경영 보폭을 넓힌 셈이다.

이서현 전무의 언니 이부진 전무(39)도 이미 경영보폭을 넓혔다. 이 전무는 올 초 승진한데 이어 지난 9월부터 그룹 지주사 격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현재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이재용 전무가 지분 25.1%, 이부진 전무는 8.37%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이부진 전무는 최근 에버랜드에 사무실을 마련, 정기보고를 받는 등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37)는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총괄 대표이사로 임명돼 경영 전면에 나선 오빠 정용진 부회장을 보필하게 됐다.

사실 ‘딸들의 약진’은 올해 초부터 확연했다. 김승호 보령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은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35) 상무도 경영 최근 그룹 호텔 계열사 ‘칼 호텔 네트워크’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막내딸 조현민(26)씨도 대한항공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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