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庚寅年) 백호띠 CEO는?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 끝나고 2010년이 다가왔다. 2010년은 경인년(庚寅年), 백호 띠의 해다. 백호들은 강직하고 활달하며 솔직담백함의 표본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용맹스러움을 바탕으로 무리를 이끌고 있다. 때문에 백호띠 CEO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내년이 위기 끝에 오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으면서 백호띠 CEO의 약진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2010년을 맞이하는 백호띠 CEO를 알아본다.
경인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띠의 해’다. 경인년의 경(庚)자는 서쪽, 금(金)을 뜻한다. 오행에서 금의 색깔은 흰색. 그래서 내년은 백호의 해다.
백호 띠들은 남 밑에 있기를 싫어하며 타인에게 허리를 굽히는 것을 싫어한다. 강직하고 활달하며 솔직담백하다. 모든 일에 패기만만해 사업뿐만 아니라 가정에 있어서도 포용력과 통솔력이 강하다. 간혹 실패하기도 하지만 결코 낙심하거나 자포자기 하는 일이 없다. 때문에 경제상황이 어려운 이때 찾아온 이들을 반기는 분위기다. 재계를 이끄는 백호띠 CEO들도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특히 범 현대가에서 유독 백호띠 CEO들이 많이 눈에 띈다. 현대가를 상징하는 도전정신ㆍ추진력의 ‘현대정신'과 묘하게 어울린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현대ㆍ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38년생)이다.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할 만큼 ‘블도저식 공격경영CEO'로 잘 알려진다.
정몽익 KCC 사장 역시 현대가의 맹호로 꼽힌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2005년 KCC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2005년 말 1조8698억 원이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 말 2조4881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478억 원에서 1607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글로벌 삼성을 이끄는 50년생 백호띠 CEO도 많다.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 최창수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 이상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만 9명이다.
악재 뚫고 용맹스럽게 전진
시장경쟁에서 밀려 한때 퇴출위기에 처했던 워크아웃 기업들도 백호띠 CEO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강덕수 STX 회장은 당대에 자수성가로 대기업을 일군 기업인답게 1950년생 백호띠다.
강 회장은 지난해 STX유럽(구 야커야즈)의 성공적인 인수를 토대로 조선ㆍ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출범 8년여 만에 STX를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동안 잇따른 M&A를 통한 사세확장으로 한때 유동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한 건재를 과시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회갑을 맞는 이병호 사장 또한 백호띠다. 올해 7월 강 회장의 요청으로 합류한 관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STX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최근 STX가 가나에서 체결한 100억 달러 규모의 주택건설 사업 성사에도 이 사장이 크게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 STX의 신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조타수를 잡은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또한 62년생 백호띠다.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지난 2007년 경영인으로 새 삶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
최 회장은 이달 1일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한진해운홀딩스와 자회사인 한진해운 두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는 등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 짓고 새 출발에 나섰다.
이밖에 구자엽 LS산전 회장(50년생)을 필두로 62년생 동갑내기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정원근 한보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화섬 회장 등 재계 2ㆍ3세 호랑이띠 CEO들도 경인년 해를 통해 가업을 한 계단 더 성장시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제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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