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은 지난 15일 담화문을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교섭재개 요청을 포함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같은 달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9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 및 일시금 200만 원 지급, ▲체육대회비 연내 지급 등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교섭을 중단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로인해 강 부사장은 긴급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강 부사장은 “회사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현장의 기대는 물론, 현대차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그리고 우리교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까지 함께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불과 몇 달 전, 우리 회사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자동차산업이 붕괴된다’며 정부 유관부서에 도움을 호소했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부사장은 향후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기술 도입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경쟁력을 잃고 하루아침에 무너진 타 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세제지원 외에도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실적이 향상된 것은 환율효과와 경쟁사 부진 덕분이라는 사실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외부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경쟁력을 재정비한 선진업체들은 호시탐탐 우리 고객들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과 미래를 고려한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회사는 교섭재개 요청을 포함,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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