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솔(구두 중간 깔창) 제품 웰빙 마케팅 ‘화제’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숨은 강자들(Hidden Champions)>이라는 제목으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소개했다. 스웨덴의 세계최고 자물쇠 기업인 Assa Abloy, 영국의 포장회사 Rexam PLC, 이태리의 등산화 메이커인 La Sportiva, 스와치 시계로 유명한 SMH 등이 그 화제의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비결은 한 우물 파기식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도 수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인솔(신발 중간에 사용되는 구두 소재)을 만든 창전산업(대표 최희창)이 한국의 숨은 강자다. [일요서울]은 창전산업 최희창 대표를 만나 사업이야기를 들어본다.
발은 ‘제2의 심장’이다. 각 신경들이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발이 자주 아프거나 불편하면 전반적인 질병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은 발로 체크해야
특히 사람의 발뒤꿈치는 신진대사작용이 가장 더딘 부분이다. 수분(땀)이 가장 적게 나는 반면 피부의 심한 각화현상으로 각질층이 심하게 생긴다. 갈라지고 피가 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인솔 전문업체인 창전산업은 발 건강을 원하는 소비층을 겨냥해 인솔의 특수성을 살린 제품을 특허·시판 중이다.
인솔은 발질환의 일부를 보조적으로 치유해 주는 역할을 통해 발이 할 수 없는 기능을 대신하여 족저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인솔은 인체공학의 과학적 데이터로 설계하여 발의 평형과 균형을 이루어 발 관련 각종 질병에 탁월한 도움이 되도록 개발된 제품인 셈.
실제 인솔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관절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이에 조금만 걸어도 피곤한 사람, 장시간 걷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필요하다.
특히 멋을 내는 센스 있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 모 방송국의 ‘루저'파문으로 인해 더 많은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기술개발을 통해 적용시킨 새로운 효과와 장점을 두루 갖춘 인솔이 멋과 편안함에 건강까지 1석3조의 효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에 창전산업의 인솔은 제품마다 각기 다르게 차별화 된 특징이 적용되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제품의 무게도 깃털처럼 가벼운 초경량 기능화부터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걷는 효과를 위한 무거운 신발까지 개인의 특성과 생활패턴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어 좋다.
모양도 일반 정장구두의 형태부터 기존의 패턴을 과감하게 탈피한 신개념의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남들보다 우수한 제품 인증으로 인해 가격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최 대표는 “일반 인솔은 1000~1200원 선에 거래되지만, 우리 것은 1700~1800원 선에서 거래된다. IMF때도 호황을 누릴 정도였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때문에 10여 가지의 제품 모두가 효자상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최 대표가 삶의 원동력을 찾는 발판이 된 것.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창전산업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허출원으로 신명 난다
실제 창전산업의 인솔을 사용하는 회사원 김 아무개 씨는 몇 년 동안 발뒤꿈치의 각질과 건조로 인해 고생한 산증인이다. 오랫동안 구두를 신고 있어야 하는 특성상 발이 편치 못했다. 더운날은 스타킹과 맞물리고, 높은 굽으로 인해 불편했다.
김 아무개 씨는 “창전산업의 인솔이 들어간 구두를 신고서는 편안함을 느꼈다. 하루 정도 신고 저녁에 벗었는데도 불편함이 다소 해소된 기분이었다”고 설명한다.
최희창 대표가 ‘인솔’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연하게 알게 된 사업이 자신의 삶을 바꿨다. 젊은 시절 좋은 친구를 만나 고생을 하지 않고 풍족스런 삶을 영위했다. 남들이 15~18만원을 받을 당시 그는 6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많은 임금에 비해 자신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 싫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인솔사업에 발을 들였고, 지금도 인솔 제품만큼은 최고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한다. 그 결과 수출의 길이 열렸고, IMF를 빗겨나갈 정도의 우수성을 자랑한다.
최 대표는 “친구 아버지의 도움으로 힘들지 않은 생활을 했다. 당시 일반인들이 18-2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면, 난 60만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 하지만 이 돈은 내 돈 같지가 않았다”고 회상하며, “창전산업의 인솔제품이 외지에서 각광받을 때가 기분 좋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미니인터뷰
30여 년간 한 우물을 파, 경쟁력을 높인 창전산업. 인솔 제품 사업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최 대표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그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사업노하우가 자칫 변질될까 우려하기도 한다. 다음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창전산업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인체에 있어 발이 얼마만큼 중요한가.
▲ 지면에서 인체의 체중을 버티는 것은 작은 발이다. 많이 걸어 다니며 혹사하는 부분도 발이다. 이처럼 발에는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107개의 인대, 19개의 근육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을 관리해주는 곳이 생기고 있다. 발베개, 발화장품, 티눈 쿠션까지도 팔리고 있다.
- 인솔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가 발질환이다. 인솔은 발질환의 일부를 보조적으로 치유해 주는 역할과 발이 할 수 없는 기능 등 부족해진 기능을 대신하여 족저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보람되는 일이 있다면.
▲ 물건이 잘 팔릴 때다. 수출길이 열려 판매가 늘어날 때만큼 신명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 최 대표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착실함’이다. 가격도 적당히 받고, 직원복리도 잘 챙기고, 제품이 우수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때문에 다른 것보다 착실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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