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사업 통해 미래성장 동력 발판 마련”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조선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우수선박 9척을 수주하는 등 28년 연속 총 10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업계 상위에 오를 정도의 수확을 거둔 셈. 때문에 동종업계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남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검찰 수사로 인해 무너졌던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0년에도 활개를 칠 포부를 밝히는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대우조선해양이 항해의 돛을 달았다.
그동안 조선업의 경기 침체로 인해 불황을 맞아 힘들어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더욱이 계열사의 비리 등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등 직원들의 사기저하 움직임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내부 임직원들끼리도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은 듯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다. 그 중심에는 남상태 사장이 있었다. 숱한 염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논란 속에서도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다니며, 그 논란을 잠재울 정도로 발빠른 대처를 했다.
뛰어난 선박 수주 능력 갖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플랫폼 형태로는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을 수주했다.
유럽 굴지의 전기와 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RWE AG)의 자회사인 알베에이(RWEI GmbH)로부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수주한 것. 추가 수주가 가능한 옵션 1척을 포함해 총 3척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4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플랫폼 형태로 제작되는 세계 최초의 선박이다.
이 선박은 길이 109m, 폭 40m이고, 기둥높이 120m, 날개길이 60m에 달하는 5MW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싣고 최대 7.5노트(시속 13.9km)의 속력으로 운행할 수 있다.
또한 발전기를 설치할 지점에 도착하면 선박에 장착된 6개의 쓰러스터(Thruster)와 GPS 시스템을 활용하여 정확한 설치지점에 선박을 위치시킨다. 선박 바닥으로부터 4개의 Jack-up leg를 해저에 내려 선체를 해상에 고정한 후 800톤급 대형 크레인으로 총 4기의 발전기를 12일 만에 모두 설치할 수 있다.
기존에 해상바지를 활용하여 발전기를 설치할 때보다 훨씬 열악한 기후환경에서도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고 설치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해상 풍력단지 개발에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WEI사는 본 선박을 인도 받은 후에 영국, 벨기에, 독일 근해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박은 현재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11년 말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빛나는 경영 성과 뽐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에 발간된 미국의 ‘마린로그(Marine Log)’와 ‘마리타임리포터(Maritime Reporter)’에 최우수 선박이 각각 3척씩, 영국의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에 4척이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 매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3대 해운 전문지로서 매년 말 그 해 건조된 전 세계 선박 중 최우수 선박을 선정해왔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첫 드릴십인 디스커버러 클리어 리더(Discoverer Clear Leader)호는 ‘마린로그’와 ‘네이벌 아키텍트’에서 모두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8천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과 1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은 역대 최대 규모로 크기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최고임을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이번 최우수 선박 선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이 만들면 명품이 된다는 인식을 전 세계에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0년 World Top 3의 해상풍력 선두기업이라는 당사의 풍력사업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12월 중에 일부 선박 등의 수주가 예정되어 있어 어느 정도 수주갈증은 해소될 것”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2년 첫 건조 선박인 ‘바우 파이오니어’호가 최초의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이래 올해까지 28년 연속 총 102척의 최우수 선박을 배출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100억불 수출의 탑’ 영예 안기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월 30일 제 46회 무역의 날 행사 시상식에서 1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다.
이는 조선과 해양을 전문으로하는 독립기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상한 쾌거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 30일까지 총 104억 불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수상자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100억불 수출의 탑을 직접 수상하였고, 개인 포상으로 고재호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정주영 기감이 대통령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급감과 해운업 불황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2009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4850여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동기 대비 약 20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말 6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2년 만에 1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수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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