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미래 문화 발전 기대
인류역사 이래 한때도 멈춘 적이 없는 미(美).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집념과 관심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 증폭되며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대하다. 고대의 인물을 살펴보면 클레오파트라(BC 51~30)가 피부 관리를 위해 우유로 목욕을 하고 진주를 녹인 술을 마셨으며 양귀비(719~756)는 미용을 가꾸기 위해 말을 타고도 한두 달씩 걸리는 남방에서 자라는 ‘여지’라는 과일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천금방(千金方)이라는 먼 옛날 당나라 때 한의학 의서에도 여인에게 있어 아름답고 깨끗하게 하는 수백편의 기록이 있을 정도다. 미인은 타고 난 자태도 그러하지만 정갈한 차림새에 이어 다양한 미적 기준으로 상당 부분 차지했다. 옛 여인들은 시대적으로 다양하고 호화롭게 변천해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처럼 전통문화는 전통이란 개념과 혼용되어 쓰이고 있고, 전통이라는 개념은 흔히 근대라는 개념과 대비되어 사용되고 있다. 전통과 근대를 단절의 개념으로 고려하는 경우도 있고, 이 두 개념을 연속이라는 틀 위에서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마땅히 버려야할 인습문화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우리 선조가 남긴 훌륭한, 그리고 마땅히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와 유산, 그리고 유물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의 일상을 한 번만 되돌아보아도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문화는 유럽과 구미, 즉 선진국의 문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화가 수많은 문화의 융합이 아닌 몇몇 선진국 문화로의 동화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다양성 속에 창조적 발전의 가능성이 잠자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획일화되어가는 현대의 문화 속에서 창조적인 미래,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보존과 현세대를 위한 보존·관리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지향점이며 그 과정의 하나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훌륭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영역을 막론하고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통과 통신 시설의 발달로 타 지역에 대한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다른 문화에 대한 정서적 거리도 훨씬 가까워졌고, 우리는 이미 다른 문화를 내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생활하고 있다. 이미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일상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단순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복원하자는 이야기는 더 이상 큰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는 세계에 알려질 우리의 얼굴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조상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자국 문화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겸비해 문화재들의 조사와 발굴뿐만 아니라 복원과 복구, 올바른 관리와 보호 등을 통해 지켜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선조들의 생활방식 그대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켜 내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훌륭한 문화자산을 알려야 할 것이다.
이처럼 시대와 환경이 현대화되고 첨단화될수록 우리 것을 제대로 알리고 보존하는 노력은 국가나 개인이 다함께 해 나가야 할 우리의 몫. 시대가 변하고 현상이 달라지더라도 기본적인 역사의식은 변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현실화함으로써 세계 속에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창호 대한명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스피치컨설팅지도사 제1호
한국의 명장 20人 선정
▲ 대표도서
<스피치달인의 생산적 말하기>
외 16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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