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OCI 이수영 회장 리더십 부재
바람 잘 날 없는 OCI 이수영 회장 리더십 부재
  • 이범희 기자
  • 입력 2009-11-24 11:13
  • 승인 2009.11.24 11:13
  • 호수 813
  • 2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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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계열사까지 비리 연루 논란”
동양제철화학에서 OCI로 사명을 변경한 이수영 회장이 최근 갖은 악재로 시름에 빠졌다. 경영리더십도 양파껍질처럼 발가벗겨지고 있다. OCI는 지난 10월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더니 최근에는 계열사 비리 정황이 포착되어 또 다시 검찰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사측은 무관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검찰과 국세청의 시각은 다른 듯 하다. 여러 차례 압수수색이 진행되어 기업 내부 분위기도 흉흉하다. CI를 변경하면서 새 출발하려던 포부 또한 무색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수영 회장의 경영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움직임도 있다. OCI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봤다.

이수영 회장의 속이 생양파 씹은 듯 쓰리다. 양파의 습성처럼 벗기고 벗겨도 짙은 농도의 비리정황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쌓았던 명성에도 먹칠이 불가피하다.

OCI는 동양제철화학에서 CI를 변경하고 “기회·도전·변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신뢰와 존경을 받은 기업이 되겠다”는 로드맵을 구사했지만, 회사 단속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조사와 국세청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사측의 분위기는 물론 기업이미지의 타격이 예상된다. 계열사의 집중적인 세무조사가 그룹 전체로까지 확산될 조짐도 보이면서 기반이 흔들린다는 억측도 제기된다. 현 정권과의 연결고리 부재가 문제된 것이 아니냐는 설도 난무하다.

검찰은 OCI의 계열사인 ㈜이태크건설의 탈루 혐의 정황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수사·압수수색 ‘불안’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테크건설(대표 오창식·이복영)은 지난 2005년부터 회계장부를 분식하며 각종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압수수색에서도 이 회사 회계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국은 ㈜이테크건설이 OCI그룹의 자체공사와 아파트건설을 하면서 내부거래를 통해 지난 수년간 각종 세금을 탈루했다는 정황과 내외부의 정보를 입수해 내사를 해오다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장부를 모두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테크건설은 건설사 특성상 내부거래를 통해서 얼마든지 탈루가 가능하고 분식회계가 이뤄졌다는 점 등이 세무조사의 집적적인 요인으로 알려진다.

㈜이테크건설의 집중조사가 끝나면 그 혐의점이 OCI그룹 내에도 있다고 보고 조만간 분석 작업을 끝내고 그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테크건설은 연간 7천여억원의 공사를 수주하는 1군건설업체로 지난82년 영창건설㈜로 시작해 ㈜이테크이앤씨를 거쳐 현재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산업환경설비공사, 토목공사, 건축공사와 아파트건설을 주로하는 이 회사는 코스탁등록 기업으로 최근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써니벨리아파트 171가구를 분양하는 등 아파트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10월 6일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금융당국의 고발로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제1부에 의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OCI의 이수영회장과 특수 관계인 한승수 전 총리 아들(한00)부부의 주식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

07년 12월 12일 장외 에서 총 3490주를 매입했는데 내부자거래혐의를 받았다.

한 전 총리 아들 부부가 OCI 주식매입 당일 OCI측이 증권거래소를 통해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공시를 한 것과 맞물리기 때문에 검찰은 이들 부부가 사전에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하여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고 내부자거래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수영 회장과의 특수 관계인이 내부자거래에 관련됐는지 와 주식거래를 이용한 비자금조성이 있었는지의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씨는 한승수 전 총리의 며느리이며 이수영 회장 친동생의 딸이다.

때문에 잦은 검찰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흉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모든 비리가 내부 고발자에서 시작되었다는 의혹이 나돌면서 직원들끼리의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언론 보도를 통해 자꾸 안 좋은 이야기들이 흐르자, OCI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정도다.

그동안 OCI는 동양제철화학으로 재계 54위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분야의 1위를 차지하며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선 이수영 회장의 경영 입지가 흔들린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그만큼 조용했던 OCI가 최근 들어 바람 잘 날 없는 것에 대한 재계의 추측이다.

이에 대해 [일요서울]은 OCI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한 OCI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씻겨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그동안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세무당국이 정기세무조사를 미뤄왔고, 특정사안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조사를 해왔으나 탈루정도 가 무거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가 불가피 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질책과 매서움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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