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시름 깊어진 사연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시름 깊어진 사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09-11-03 11:33
  • 승인 2009.11.03 11:33
  • 호수 810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믿었던 수주전 탈락 경영부실 이어지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경영능력이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4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선박 사업을 수주했음에도 올해 수주 금액이 동종업계 대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구조조정 설까지 파다해 내부 분위기마저 흉흉하다. 경영진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 소문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직원들이 체감하는 소문의 수위는 구체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남 사장의 경영리더십 부재를 지적하기도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흉흉한 분위기를 알아본다.

대우조선해양이 생각지도 못한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주 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는 사업이다 보니 모든 수주 전에 사활을 걸고 일을 하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못하다. 지난달 27일 수주한 벌크선과 관련된 홍보자료에서도 ‘대우조선해양 드디어 수주 물꼬 터지다'라는 제목을 달았을 정도로 급박함을 보여준다.

경쟁사들이 날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만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부 임직원들 중 일부가 비리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고, 압수수색을 당하는 모습 등이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각에선 균열이 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침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

이는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사업들마다 경쟁사에 밀리면서 악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은 믿었던 20억 달러(2조 4000억 원)규모의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를 현대중공업에 넘겨주는 불운(?)을 맞았다. 당초 대우조선은 프로젝트 발주업체인 쉐브론과의 인연을 과시하며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쉐브론이 발주한 8건의 초대형 해양사업을 수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가장 많은 지분(50%)을 가지고 있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대우조선에게는 수주 가뭄을 해결하는 동시에 앞으로 발주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있어 절호의 기회였다. 때문에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서호주 퍼스(Perth)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며, 회사의 사활을 건 수주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앞세운 현대중공업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는 수주가뭄 속에서도 ‘빅4'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고, STX조선해양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잇따라 신규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대우조선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안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은 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거제조선소에서 도장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때문에 남 사장에 대한 불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선 임직원들의 비리가 직원들 사기 저하로 이어졌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 되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평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체 전반적으로 경기침제를 겪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사측도 수주전에 더욱 열심히 뛰며,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구조조정설이 나온 것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측은 전혀 아니다. 확대해석을 피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MA-CGM 및 TMT 사태

해외 해운사들이 자금난 약세로 곤욕을 치른 것을 말한다. CMA-CGM은 프랑스 최대, 세계 3위 컨테이너사인데 자금난 문제가 발생해 한동안 경영에 큰 문제점이 지적된 업체다. 또한 TMT사는 용선료 체납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선박 및 연료를 압류당하고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그런데 TMT사가 발주한 총 35척 중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선총이 31척에 이른다. 금액으로만 봐도 40~5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TMT의 자금난이 악화될 경우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의 약 80%에 대해 납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점쳐지기에 국내 조선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