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경영리더십 ‘위기’
이백순 신한은행장경영리더십 ‘위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09-10-20 12:48
  • 승인 2009.10.20 12:48
  • 호수 808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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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해이 심각…은행 신뢰도 추락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한은행(행장 이백순)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던 회사 측의 설명이 말 뿐인 허상이다. 올해에만 신한은행에서 횡령, 자살 등 갖가지 형태의 사고가 발생했다.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이미지의 타격은 물론 모 기업의 불신으로도 이어진다. 게다가 신한은행의 소액주주 대부분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적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총체적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신한은행의 위상이 위태롭다.

리딩뱅크를 주창하며 빅 뱅크로서의 활약을 하는 신한은행이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측은 “재발방지를 하겠다”며 매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이 역시도 그 때 뿐인 허상이다.

사측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 사건 발생 이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직원들의 도덕적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를 강구하고 있다. 팀 제도의 운영으로 직원들의 문제점과 성향을 파악, 예방차원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잊을만하면 터지는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기업 내부 조직 위상까지도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다시 한 번 내부 정비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는 최근 불어 닥친 금융권의 징계 태풍으로 인한 정신적 붕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백순 행장 체제가 아직 기틀 확보에 미흡하다 보니 문제가 지속된다는 주장도 있다.


신한뱅크재팬, 반일 감정 논란

그렇다면 그동안 신한은행 내부에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기에, 신뢰를 저버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일까.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지점에서 금고 돈을 쌈짓돈처럼 써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 강원지역 한 지점에서 출납담당(은행 금고관리) 직원이 6개월간 금고에서 3억 6000만원의 돈을 빼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은행은 6개월 동안 금고에서 억 단위의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다. 해당직원이 잠적하고서야 은행측이 이 같은 사실은 확인했다.

이곳은 올 초에도 우정사업본부 모지부가 예치한 자금 400억원 중 225억 원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조사를 보면 해당 지점장이 우정사업본부 예치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지점장은 본점에서 횡령 혐의를 인지하고 내부감사에 착수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다.

또한 최근 언론을 통해 동아건설의 박 모 부장의 비자금 횡령사건에 신한은행의 관계자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회사인 동아건설과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동아건설 박 모 부장이 신한은행 신탁계좌에 있던 900억여원을 7~8차례에 걸쳐 위조된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하고 그 돈을 인출해 달아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돈은 동아건설이 채권자들에게 변제하기 위한 것으로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호된 예치금이다.

그런데 신한은행의 한 직원이 박 부장이 위조한 서류를 보고 인출이 이뤄졌다. 법인인감을 미리 찍어둔 예금 청구서를 위조하거나 ‘질권설정'서류를 허위상으로 작성하는 수법을 통했는데, 신한은행 직원이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 때문에 신한은행은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권이기에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컸다.

또한 신한은행의 소액주주 대부분이 일본인이라는 것이 한 동안 화두로 떠올랐다. 신한뱅크재팬(일본 현지 은행)설립으로 인해 불신의 골을 더욱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100% 단독 출차로 일본 현지법인 신한은행뱅크재팬(SBJ)를 설립했다. 그것도 일본에 있던 신한은행 3개 지점의 사업을 양수해 설립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은 개업 이후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지역을 중심으로 3개 지점을 연이어 개점해 현지법인 출범을 본격화 했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부가 가진 반일감정의 씨앗을 되세김질 하게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모 유통 기업 회장 일가가 일본인이라는 편견으로 그동안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원주지점 출납담당 직원은 금고에서 3억 6000만원의 돈을 빼돌려 잠적했지만 다음날 잡아 돈을 모두 받아냈다. 도의적인 문제의 책임은 있지만, 확대해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동아건설건과 관련해서도 “신한은행은 피해자다. 공모를 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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