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인천시 연수구 모 체육공원에서 세관 직원 K 씨(47세)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인천시 남구 문학산 능선에서 세관직원 J씨가 동일한 방법으로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에 경찰에 신고했다.
10여일을 간격으로 인천본부세관 소속 세관직원 두 명이 이처럼 방법으로 목숨을 끊자, 관세청은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자체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에 목숨을 끊은 두 세관직원은 업무과정에서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비리혐의로 인한 감사감찰 등의 내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개인사가 죽음에 이르게 된 주요 배경일 것이라는 게 세관 주변의 추측이다.
세관의 한 관계자는 “목숨을 끊은 K씨의 경우 지병으로 병가를 얻어 집에서 요양해 왔으며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이은 직원 사망으로 인해 인천세관은 물론 세관가 전체가 납덩이처럼 침울한 분위기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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