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LG그룹 오금저리는 사연
국정감사 LG그룹 오금저리는 사연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9-09-29 10:51
  • 승인 2009.09.29 10:51
  • 호수 805
  • 2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구본무 LG 회장을 겨냥하다’
LG그룹 사옥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계의 긴장감이 가중되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이 전면적인 기업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라라 재계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하다. 올해 국감 이슈는 각종 대기업 비리의혹으로 맞춰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야당은 LG그룹(구본무 회장)등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G그룹 계열사인 LG CNS의 경우 올해 공공사업 부문을 휩쓸면서 의혹을 사고 있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까지 받고 있다. 이미 야당에선 LG 계열사 직원을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정감사 시즌이 본격 도래했다. 검찰은 최근 대우인프라코어, 대한통운, 대한항공, SK건설 등의 비리가 포착되어 수사에 착수했다. 특정기업이 아닌 전방위 기업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기 ‘비지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하면서 법인세를 감면하는 등 친 기업정책을 펼쳤다. 기업투자가 늘어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기업들의 투자가 미비하자 극약처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서 벼르는 LG그룹

오는 10월 5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도 대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LG그룹이다. 사실 정가에서 LG그룹의 인식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야당 일각에서는 LG그룹을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집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딸 이성은씨를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장남인 구본천 LG벤처투자 대표와 결혼시킨 바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LG그룹을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가 입사한 ‘친노 기업’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그야말로 양측의 비호를 못받는 상황이다.

이미 재계를 관리 감독하는 사정기관의 ‘컨트롤타워’인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몇몇 야당 의원들은 LG그룹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관련된 조사 내용은 대략적으로 ▲곤지암리조트 개발 ▲LG-CNS 공공공사 수주 비리의혹 ▲파주 LCD단지 개발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LG와 GS로 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LG그룹 곤지암리조트 관련 의혹에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LG곤지암리조트는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지난 1995년 착수한 리조트개발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2000억원 이상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다. 문제는 곤지암리조트 인·허가와 관련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구본무 LG 회장 일가와 허창수 GS 회장 일가 간에 있었던 토지거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곤지암 일대는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환경부와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수질오염총량제’가 시행된 2004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수질오염총량제’는 하천의 목표 수질을 정하고 오염물질을 허용 범위 이내로 배출하도록 제한, 오염물 배출량에 따라 개발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수혜자가 LG그룹이었음은 두말할 것 없다.


LG CNS도 국감 초빙될 듯

이외에 LG그룹 계열사 LG CNS도 빼놓을 수 없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수주를 휩쓸다시피 해서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일까. 각종 의혹이 꼬리처럼 LG CNS를 따라붙어 유력한 국감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LG CNS는 도시철도 공단의 TRS(열차무선통신시스템)에서 수주하는 과정에서 철도공사, 건교위 산하 국회 보좌진, 교수 등 전방위 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울통신기술의 투찰액은 219억 원으로 LG CNS보다 90억 원을 적게 제출했지만, LG CNS가 최종 선정됐던 것. 경쟁체제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투찰금액이 가장 높은 사업자를 선정한 배경에 의혹이 가중됐다. 그밖에 LG CNS와 GS리테일의 담합 의혹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LG그룹 내부에서는 행여나 정치공세에 휘말릴까 우려하는 투다.

LG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에서 뒤진 일부 기업 등에서 음해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자체적으로는 아무런 위법사항이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LG그룹의 사정과는 달리 국감 공세는 거세질 전망이다. 국감은 야당 입장에서는 현 정권을 공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실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국감 스타’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의 확실한 기반 다지기를 위해서라도 국감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