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가위 특집 총력취재 | 재벌총수들 추석엔 뭘 하나
2009 한가위 특집 총력취재 | 재벌총수들 추석엔 뭘 하나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9-09-29 10:48
  • 승인 2009.09.29 10:48
  • 호수 805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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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추석 쉬며 재충전 시간 갖는다”
정몽구 · 구본무 · 신격호 · 최태원

2009년은 재벌 총수들에게 희비가 엇갈리는 해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환율 급등 등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오는 추석 연휴에 재벌총수들은 어느 때보다 더욱 ‘휴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부분의 재벌그룹 회장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독서,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을 방문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짧은 기간 동안 경영구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의 추석나들이 계획을 알아본다.

“일정이 분단위로 계산됩니다. 바쁠 때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재벌그룹 한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재벌총수들의 ‘시간이 금’이라는 속담은 말 그대로의 현실이다.

분초를 다퉈 해외현지를 누리는 총수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기를 구입하는 모습 등이 이를 반증한다.

최근에도 기업 인수합병(M& A)과 노조와의 마찰, 새 사업 확충 등으로 총수들은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 2세 경영승계를 목전에 둔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삼성, 현대기아차, 롯데 등 2세 황태자의 경영성적표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이에 따른 의견들이 지속되면서 해당 기업들이 분주하다. 때문에 휴일도 없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연휴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명절을 맞아 한 숨 돌리며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이번 추석에서는 재벌총수들의 별 다른 일정이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2세 황태자들도 덩달아 한 숨 돌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가 토, 일요일을 포함해 3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총수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이번 추석에 해외 출장 및 외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며 성묘와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이건희 전 회장 일가 평범한 추석연휴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은 올 상반기 경영에 한 걸음 물러났지만, 경제계에 미치는 그의 영향은 아직도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추석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경영에 물러섰기에 별다른 활동이 없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말이다.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 또한 특별한 활동이 알려진 바 없다.

여타 다른 그룹 총수들과 마찬가지로 추석연휴기간 친지들과 차례를 지내고, 선영을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이 전무로서는 3일간의 연휴가 꿀맛 같은 연휴가 될 것이란 평도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경영수업으로 지친 심신을 달레는 시간이 될 것이란 이유 때문.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추석 행보도 조용하다.


정몽구 회장 퇴촌 별장 휴식

정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자택과 경기도 광주 퇴촌면 별장에 머물면서 각종 경영 현안을 풀어갈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은 추석 당일에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으로 성묘를 다녀올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추석연휴 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환율과 유가 등 급변하고 있는 외부경영환경 속에서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경영이 올 상반기 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익에 연결시키는 경영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또한 양자인 구광모씨의 결혼 준비 등으로 그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기에 이번 추석연휴가 더욱 꿀 같은 휴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 경영관련 서적 독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번 추석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영에 성묘를 한 뒤 가족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지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나 설 연휴 때는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조상에 성묘하고 가족들과 지내고 있다.

최 회장은 연휴 기간 경영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하반기 경영계획도 구상할 것으로 알려진다.


신격호 회장, 국내서 그룹 현안 챙겨

격월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고 있는 신격호 롯데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그룹 현안보고를 받는 등 계열사 챙기기에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6일 입국해 국내 계열사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유교 집안인 신 회장은 3일엔 가족·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차례를 지내며 4일까지 특별한 외부활동 없이 자택에서 쉴 예정이다.

허창수 GS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서울 동부 이촌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별다른 계획 없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성묘와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다만 동생인 박찬구 전 회장과 사이가 좋지 못해 올해도 차례를 함께 지낼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되고 있어 추석연휴를 맡아 체제정비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를 보이기도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추석에 별다른 행보 없이 예년처럼 차례를 지내고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짧은 추석 연휴를 맞이해 대부분의 총수들이 집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진다. 재충전의 시간과 함께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부 총수들은 추석 이후 곧바로 있는 국정감사에 대비한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한다. 이번 추석은 짧은 연휴로 인해 휴식을 갖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경제팀>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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