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또 다시 붙다”

영원한 유통맞수 신세계(정용진 부회장)와 롯데(신동빈 부회장)의 혈전이 예상된다. 그것도 서울 서남부 상권의 중심지인 영등포에서 맞붙어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둘의 대결은 과거 명동점과 부산센텀시티점에 이어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 9월 16일 신세계백화점이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영등포점을 재개장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이 지역 맹주인 롯데백화점과의 ‘유통명가’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해 졌다. 더욱이 롯데 측도 증축공사로 맞불작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유통명가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둘은 현재 경영수업과 맞물려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한 발짝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외나무다리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대결 구도를 알아본다.
‘라이벌’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적수를 뜻한다.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것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당사자들은 그만큼 속앓이를 한다. 서로 눈치를 봐야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오너 승계를 눈앞에 둔 재벌황태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업의 성공여부가 오너 승계 시 관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황태자들의 행보가 빨라진 이유도 사업성공 여부를 토대로 승진기회를 잡았다고 보는 견해들이 많다.
이런 와중에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설전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두 사람은 신유통대전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오너 승계를 앞두고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난 3월에는 부산센템시티점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제기됐었고, 이에 앞서 명동점을 두고서도 설전을 벌인 바 있어 이번 대결이 3번째다. 때문에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사활을 걸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둘의 대결구도는 뚜렷하다.
외나무 진검 승부 예상
대결에 신호탄을 던진 사람은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다.
정 부회장은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매장면적을 4배 이상 넓히고, 다양한 명품브랜드를 입점 시키면서 ‘영등포 상권의 원조백화점’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각오를 하고 있다. 개장 첫 날인 16일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백화점을 찾아 신세계 36억, 이마트 15억의 매출을 올려 앞날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지역에는 터줏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다.
롯데 측도 중축공사와 함께 영패션 전문 매장 강화로 맞붙을 전략을 짜고 있어 영등포 상권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의 두 유통황태자의 자존심 대결은 또 다시 펼쳐질 수밖에 없다.
재계 역시 이 둘의 보이지 않는 대결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그룹 오너 승격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다, 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그룹의 이미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최근 사업에서 뚜렷한 업적을 보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에 양측 대결에서 급격한 차이의 실적을 보이게 되면 질타가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조심스레 사업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그룹 측은 확대해석 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다. 라이벌로 비쳐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성토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유통대첩에 관심이 자연스레 집중된다.
[글=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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