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 휴대폰 시장 진출 ‘내막’
최신원 SKC 회장 휴대폰 시장 진출 ‘내막’
  • 박태정 기자
  • 입력 2009-09-01 13:54
  • 승인 2009.09.01 13:54
  • 호수 801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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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사업 ‘W’,과거 ‘스카이’ 영광 재현 나서다

SK그룹이 4년만에 다시 휴대폰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2005년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매각한 지 4년 만이다. SKC가 지분 77.13%을 출자한 SK텔레시스는 지난 8월 27일 휴대폰 브랜드 ‘W’와 신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국내시장은 삼성전자 ‘애니콜’과 LG전자 ‘싸이언’의 2강 구도에다, 감성 전략을 사용한 팬택계열의 ‘스카이’, KT테크의 ‘에버’에 이어 5번째 토종브랜드가 되는 셈이다. SK그룹의 휴대폰 사업 진출과 관련 전망을 분석해 본다.

SK그룹 계열사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다.

SK그룹은 과거 SKY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SK텔레시스는 지난 8월 27일 휴대폰 브랜드 'W‘와 신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매각한 지 4년 만이다.

SK텔레시스는 국내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대량생산과 판매 등 무리한 경쟁 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승민 SK텔레시스 전무는 “휴대전화 고객층을 20개 정도로 세분화 할수 있는데, 우리가 우월적인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차별화된 감성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10~11월 중으로 풀터치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월 목표는 3만대로 잡았다.

SK그룹의 휴대폰 시장 진출에 관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은 삼성전자 ‘애니콜'과 LG전자 ‘싸이언'의 2강 구도이다. 과거 SKY브랜드로 확고한 시장 입지를 구축했던 SK의 휴대폰 사업 진출에 삼성과 LG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SK텔레시스에는 SKY신화를 만들었던 기존의 SK텔레텍 인력들이 많이 있다. 기술력에 있어서는 경쟁사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시장점유에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을 위협하기 보다는, 팬택의 시장을 일부 뺏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실경영 중심 국내 시장 잠식

SK텔레시스는 내실을 다지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일단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윤 전무는 “자체적인 브랜드의 파워 없이 해외시장에 섣불리 진입해 실패한 사례를 봐왔다"고 언급해 국내 사업에 주력할 방침임을 알렸다.

하지만 국내 여건도 별로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최근 통신료 인하 정책방향으로 인해 보조금이 줄어들어 단말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제품 없이는 성공적인 진입이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SK의 지원 물량을 확인하고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금씩 국내 단말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고, ‘아이폰'이나 ‘레이저폰'처럼 획기적인 차별화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K그룹은 과거 해외진출에서 쓴 맛을 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01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됐고, 스카이는 공정위에 의해 연간 120만대 내수 시장 판매 제한을 받았다.

이에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지 못했고, 경쟁사들의 견제로 좌절을 겪으며 결국 팬택계열에 사업을 넘기고 말았던 것이다.


SK텔레콤의 지원 기대 힘들어

SK텔레시스가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선 난관과 벽이 있다.

SKY 때처럼 SK텔레콤의 지원이 힘들기 때문이다. SK텔레시스는 지주회사인 SK의 계열사지만, SK텔레콤과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오히려 SKC에서 77.13%의 지분을, 최신원 SKC 회장이 1.39%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이 SK텔레시스를 지원했다가 오히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으로 부터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시스도 하나의 제조회사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말기 제조사 중 하나일 뿐이지 실질적인 지분 관계도 없는 단순 관계이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소비자의 선택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시스의 입장도 비슷하다.

윤 전무는 “SK텔레콤의 지원에 기대지 않는다"며 “결국 스스로의 역량으로 승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ptj@dailysun.co.kr

박태정 기자 pt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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