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분 수주 강화 전략 “위기는 힘이다”

금호건설 신훈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위기 속 빛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경제위기가 오히려 금호건설엔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민간사업 분야를 축소하는 대신 공공부문의 수주를 확대하면서 창사이례 최단기간 1조원대 공사를 수주하며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 맞춰 환경 분야에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환경·안전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금호건설은 환경부와 ‘녹색 구매 협약’을 맺은바 있다. 이는 녹색 제품은 우선 구매하는 것 보다 환경 친화적 소비문화 확산과 친환경제품 생산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금호건설의 녹색경영전략을 알아본다.
금호건설의 환경경영은 공공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에 따라 진행되는‘4대강 살리기’1차 턴키공사에서 영산강 6공구와 한강 3공구에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건설업계의 최대 수주전이 예상됨에 따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환경 분야에서 취득한 금호건설의 특허가 입찰점수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호건설의 경우 4대강 정비사업의 롤 모델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인 여의도·뚝섬 한강특화사업을 맡고 있기 때문에 PQ점수를 높이 받을 수 있어 낙찰을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는 오는 10월에 완공예정이며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한강 특화사업 중 단연 이목을 끄는 것은 요트 마리나 공사다. 여의도 요트 마니라 공사는 약 1만4600㎡로 요트 80척이 접안할 수 있다. 금호건설은 요트 마리나 공사 이외에도 여의도의 면모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공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한강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가파른 경사의 제방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계단식 물빛광장 폭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정부 수주 물량은 약 1조원에 이른다. 공사 유형별로는 ▲토목공사 총17건(6,287억) ▲건축공사 5건(2,543억) ▲플랜트ㆍ환경공사 8건(1,186억원) 등 총 1조16억원이다.
금호건설이 상반기 수주 물량 1억원을 돌파한 것은 회사 창사 이래 최단 기간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40%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공공부분에서 2조원의 수주는 문제없다는 것이 금호건설의 입장이다. 금호건설은 올 하반기 정부 주도의 공사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4대강 살리기사업, 제2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광교신도시사업 등 턴키공사에 전략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토목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20%에서 올해는 23%, 내년에는 25%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리면서 5년 뒤에는 30%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호건설은 공공 영업실과 전략 수주팀을 각각 국내 영업본부로 격상시켰다. 턴키 대안공사 쪽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턴키 대안분야에서 2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크게 3000억원까지 문제없으리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 업계 최대 수주 건수를 올린 금호건설이 하반기에 쏟아질 4대강 살리기 등 공공공사 물량을 얼마나 소화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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