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나왔는데 제품명 숨기는 이유
시중에 유통되는 ‘천연광천수’ 제품의 4분의 1 이상에서 잠재적 발암물질인 브롬산염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먹는 샘물(생수) 전체의 38.3%에서 브롬산염이 국제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그러나 당국은 이런 조사 결과가 지난 6월에 나왔음에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2일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 샘물에 대해 브롬산염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38.3%에 달하는 18종이 국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국제기준의 4배인 0.04mg/ℓ를 넘었으며 환경부의 조사 결과 보다 더 많은 먹는 샘물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특히 조사 결과 먹는 샘물에 포함되지만 ‘Natural Mineral water’라고 표기하는 ‘천연광천수’ 23종 중 6종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천연광천수’ 제품에서는 브롬산염이 나와선 안 된다. 브롬산염은 먹는 샘물의 제조 공정 중 세균 증식을 막는 오존 살균 처리를 과도하게 했을 때 나오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환경부는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업체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브롬산염 검출 잠정 권고 기준인 0.01㎎/ℓ은 건강한 성인이 매일 같은 농도의 생수 2ℓ를 평생 먹었을 때 1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리는 수준이다.
브론산염은 국제암연구센터에 따르면 그룹 ‘2B'로 분류돼 동물실험에서는 신장, 갑상선, 중피종 등의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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