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국정운영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55.4%로 나타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자체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낮은 국정운영지지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10월조사에서도 전 달에 비해 비교적 큰 폭(-7.7%p)으로 하락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평가의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12.8%p)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40대 연령층(-21.2%p)과 화이트칼라층(-15.2%p)에서 긍정평가 하락폭이 컸으며, 60세 이상(-15.9%p)과 50대(-12.9%p)연령층에서도 지지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16.6%p)과 인천/경기(-17.8%p) 지역의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컸으며, 특히 대구·경북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의 하락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철거 및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제재면제 조치로 인한 남북관계 개선전망 등 긍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우선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청년실업 등 고용문제에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공기관의 채용과정과 정규직화 과정에서의 채용비리와 고용비리 논란이 증폭된 점과 최근 청와대 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공직기강의 문제 또한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55.4%)는 연령별로 30대(69.7%)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권역별로는 광주·전라(74.9%),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4.5%)와 학생(63.4%), 정치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79.3%),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85.4%)과 정의당(78.2%)지지층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평가(40.2%)는 연령별로 60세 이상(52.0%)과 50대(45.9%),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48.9%)과 대구·경북(46.8%), 직업별로는 기타·무직(52.0%)층과 자영업(48.4%), 가정주부(40.7%)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정치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67.4%),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84.5%)과 바른미래당(69.8%)지지층, 그리고 무당층(53.1%)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정례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24일 이틀에 걸쳐 유무선 병행 (무선 79.5%, 유선 20.5%)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 응답률은 8.4%(유선전화면접 5.7%, 무선전화면접 9.7%)다.
올해 10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