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경영으로 방북…현대그룹 전망 밝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뚝심 경영이 화제다. 그동안 그녀는 '현대그룹 미망인', '칼 날 없는 총수', '경영인 보다 가정주부', '기약 없는 대북정책 속 낙오자' 등 숱한 루머 속에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최근 이 모든 루머를 잠재웠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녀의 행보는 뚝심 강한 여성으로 회자되고 있다. 현대와의 적통성 논란에도 뚝심을 발휘했고. 대북사업에도 강단을 보였다. 이번 방북으로 현대의 사업에도 물골이 트일 전망이다. 137여 일 동안 갇혀있던 유 씨의 석방도 이뤄지면서 '현다르크'의 독주에 대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 회장의 북한 속 행보와 그의 경영철학을 알아본다.지난 10일 오후 두시 판문점에는 취재진은 물론 양측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다.
군용차량 한대와 고급 승용차 한대도 마련되었다. 고급 승용차에는 현정은 회장과 그의 딸 정지이 전무가 동승한 채 북한 경계선을 넘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방문은 여러 산적한 사항들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었지만, 폐쇄국가인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란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민간차원에서 방북한 후 이뤄진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녀는 4박 5일 일정동안 그동안 중단된 백두산 관광사업과 137일 동안 억류된 직원 유 모 씨의 조기 석방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뚝심 경영 빛나
그녀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느꼈던 부담에서 출발했다는 의견들이 산적하다.
현대家 적통성 논란에서 부터 사업 철회까지 수많은 사건을 통해 더 이상은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관광객 사망 사건은 대북사업존폐론 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실제 사업자체가 중단되었고, 현대아산 측 근로자들이 돌아와야만 했다. 더욱이 국내 증시의 하락으로 모든 사업들이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사업부실화 논란도 함께 나타났다. 돈은 씨가 말랐다는 한 재계인사의 말처럼 현대그룹의 돈줄도 막막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번 그녀의 행보로 인해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유 모 씨가 석방됨에 따라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환채비가 될 것이고, 이를 계기로 대북사업이 재 시작될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선대 회장과의 약속이었던 대북사업 진척도 그녀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과 무관한 미망인의 등장이었지만, 그녀를 가정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고 본다"며 “그녀는 시행착오를 통해 그녀만의 스타일을 만들었고, 그대로 현대그룹의 경영에 참여하여, 맹주를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녀 스스로 이겨 내어 현대그룹의 미래를 밝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번 북한 방문이 그녀의 행보에 또 다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재계는 바라본다.
한편, 정지이 전무가 이번 방북에 동행한 것을 두고 재계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정 전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란 분석이다.
그녀가 최근 들어 현대그룹이 진행하는 사업에 모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사업적 평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방북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재계는 모녀간의 또 다른 경영승계의 선례로 그려질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 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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