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에 들어갈 생각 추호도 없다”
일요서울은 지난호(제 797호 인물면 참고)를 통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한 적 있다. 보도 이후 변 대표는 인터뷰 기사 중 일부 내용이 본의와 다소 다르다며 수정요청을 해왔다. - 포럼의 활동이 정치적 이슈를 생산하는 변 대표의 이미지와 다소 틀리다.
▲실크로드CEO포럼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청년 경제조직으로서 창업 정책과 시장 활성화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 투명화의 문제는 주로 대중문화 시장을 염두에 둔 정책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장의 투명화란 대중문화 시장에서의 법질서 확립과, 인터넷 시장에서의 포털 독과점 해소와 저작권 보호이다. 지금 시장의 문제는 이른바 케케묵은 정치와 경제의 유착과 같은 것들이 아니다. 이런 문제는 거의 다 해소가 된 상태이고, 우리는 인터넷과 대중문화 등 신규 시장의 질서 확립을 추구하고 있다.
- 언론에 관심이 많은데 일각에선 정치에 뜻을 두고 포석을 까는 것이란 말도 있다.
▲정치 입문 제의를 받아본 바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미디어사업가로서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으로서 정계에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고, 그 누구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바 없다. 현재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위축된 미디어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정치권에 들어오라고 제안할 사람은 없다.
- 미디어법으로 인해 우리나라 언론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2009년 언론의 역할은 중립이 아니다. 각자의 당파성을 드러내되 전문성을 추구해야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내가 선진국의 예를 든 것은 언론인이 언론활동을 통해 정계로 들어가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언론계에서 정계로 들어간 사람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언론계가 너무 급속히 위축되면서, 큰 비전을 갖고 있는 언론인이 언론계 내에서 뜻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바로 언론인이 언론계 내에서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지, 현재 상황에서 언론인이 정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내가 정치권에 들어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언론시장의 환경은 개선시키되 각자의 적성에 따라 선택에 맡겨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현 정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다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일찌감치 조선일보에 “현 정부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현재 일을 하기에는 곳곳에 지뢰밭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지 않고 끝까지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는데 지지해달라”는 말을 반복한다면, 이것은 이제부터 자질의 문제로 봐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면 실용정부일 수 없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비판할 거리가 많다. 그리고 이런 비판들을 하면서 정부의 정책을 진짜 실용으로 발전시키는 작업들도 필요하다.
[윤지환 기자]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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