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과 함께하는 축제’ 제3회 단양-양백 사랑문화재 개최
‘단양팔경과 함께하는 축제’ 제3회 단양-양백 사랑문화재 개최
  • 김태희 기자
  • 입력 2009-08-11 12:47
  • 승인 2009.08.11 12:47
  • 호수 79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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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직녀 사랑이야기 숨쉬는 ‘로맨틱 칠석’ 즐기다
지난해 개최된 제 2회 양백사랑축제 행사 장면.

‘영원한 연인’으로 불리는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 번 두 손을 맞잡고 해후를 나누는 칠월칠석. 동양권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이야기 중 하나인 견우직녀 설화는 애틋한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비단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과거 고조선 시대부터 조상들은 칠월칠석을 기해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천의식’을 열고 큰 명절로 여겨왔다. 특히 칠석은 만남과 약속, 화합, 사랑 등이 함축돼 있는 날로 흔히 음과 양이 결합하는 사랑의 결실을 뜻해왔다. 올해도 칠월칠석을 맞아 견우직녀의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떠올리고 하늘에 소원을 비는 현대판 ‘제천의식’이 행해진다. 의식이라기보다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2009 제 3회 단양-양백 사랑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로맨틱한 여름 밤 단양팔경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축제 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다.

오는 15일 단양 양백산 수변무대에서 2009 제 3회 단양-양백사랑문화제(이하 사랑문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된다.

과거 ‘신의 땅’이라는 저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등 굵직한 시국예언을 쏟아내 적중시킨 임선정 불교 아카데미 대자원 원장이 주축이 돼 기획된 사랑문화제는 한민족의 전통 제천의식을 고스란히 재현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랑과 화합 품은 칠월칠석

칠월칠석은 과거부터 태백과 소백의 기운이 모여 양백 즉, 양과 음이 결합하는 결실의 의미를 지녀왔다. 특히 칠월칠석의 기본 바탕에는 ‘사랑’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열 가지 악을 이기는 큰 힘으로 치부됐다.

과거 고조선이 세워질 당시 여신으로 직녀성을 섬기던 마고할미와 북두칠성과 견우성을 섬기던 환웅족이 협력해 나라를 세운 뒤 두 부족의 화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화가 바로 견우직녀 이야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조선에는 칠석에 ‘무천’이라는 제천행사를 치렀다. 이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역사에서 이름과 모습을 바꿔 중요한 국가행사로 여겨졌다. 이번에 개최될 사랑문화제는 바로 이 의식의 맥을 잇는 셈이다.

사랑문화제의 의미는 전통 민속명절을 되살려 한민족의 근간을 찾고 사랑을 통해 종교와 지역을 뛰어넘는 진정한 화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유·불·선이 하나로, 영·호남이 하나로, 남·북한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기를 펴기 위한 행사라는 얘기다.

과거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할 당시 국가의 근간으로 ‘홍익인간’(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을 강조했듯 2009년 오늘 새로운 의미의 ‘홍익인간’을 실현하자는 것이 이번 행사 모토다.

사랑축제는 단양 양백산 사랑마당과 남한강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내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양백 폭포를 배경으로 진행될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광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축제 개막일 하루 전인 오는 14일 밤 펼쳐질 전야제에는 양백산 삼신 기원제와 함께 안성 민속보존회를 통해 완벽하게 복원된 태화의식이 펼쳐질 예정이다. 태화의식은 일종의 성화 봉송행사로 단양의 붉은 태양 기운을 받는 것을 말한다.


양백 폭포 아래 수변무대의 화려함

양백산 사랑마당 태화지에서 발화해 채화된 불꽃을 사랑마당에 봉송하고 기원을 한 뒤 다음날 수변무대로 이동해 돛단배에 태워 남한강으로 보낸 뒤 다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랑의 성화 봉송 행사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사랑의 성화 봉송은 곧 사랑문화제의 시작을 뜻한다.

전야제에는 태화의식 말고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산속음악회와 김종흥 안동 하회탈춤 보존회가 기획한 사랑의 장승 깎기 퍼포먼스 등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준비돼 있다.

또 극단 무연시의 창작 뮤지컬 ‘그 아리랑 고개 너머로’가 특별 상연되며 뽀빠이 이상용의 진행으로 전국 사랑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인기가수 주현미 등이 출연해 흥을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먹거리 장터와 지역 농산물 시장도 열려 올해 사랑문화제는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태희 기자] kimth@dailysun.co.kr


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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