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통해 이웃 사랑 실천한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의 나눔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철회 회장의 4남4녀중 막내다. 구 회장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달리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기금을 적립하고, 이를 통해 이웃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마라톤과 탐험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자매결연 맺은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때문에 손보업계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오너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에는 대학생 국토대장정 프로그램 ‘2009 대한민국 희망원정대’가 전국을 돌며 기금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구 회장의 나눔 경영 실천 사례를 알아본다.
“걷고, 뛰고, 오르고...” “내가 걸은 만큼 기금을 적립해 남을 돕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마라톤을 통한 나눔 경영 실천으로 유명한 LIG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의 말이다. 그는 다른 오너들 보다 유독 나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때문에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내부 직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을 위해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네팔 카트만두로 출발하기에 앞서 산악 등반 시 오르는 해발고도 1m 마다 1천원의 자선기금을 적립했다. 당시 탐험과 나눔 활동을 접목시키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 회장 일행이 도전한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은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한국인 최초로 신루트를 개척한 것이기에 더욱 유명세를 탔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2000m가 넘는 깎아지는 듯 한 절벽을 통과해야 해야 하는 가장 험난하기로 유명한 코스다.
구 회장 일행은 해발고도 2,840m의 ‘루크라(Lukla)’ 지역에서부터 5,364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까지로, 총 2,524m의 높이를 올라 2백 5십 2만 4천원의 ‘희망탐험기금’을 적립해 지난 6월말 기금 전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고비를 성공으로 변모시킨 강철 체력
구 회장은 ‘희망탐험기금’에 앞서 ‘희망마라톤기금’을 적립해 오고 있기도 하다. 구 회장이 지난 2004년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린 거리 1m 당 1백 원을 출연해 조성하고 있다. 구 회장이 완주한 마라톤 경기는 풀코스 9회, 하프코스 20여 회에 이른다. 지금까지 총 4천여만 원의 기금을 직접 모았다. 여기에 임직원의 참여까지 더해져 총 36명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처럼 그는 마라톤은 물론 오지탐험, 산 등정 등 다른 오너들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일부 오너들이 골프 등의 활동을 했던 것과는 달리 구 회장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과거를 회상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구 회장이 탐험과 마라톤에 나선 것은 쉰 살이 되던 2000년 무렵이다. 당시 LG화재 부사장이던 그는 LG그룹 계열분리를 계기로 럭키생명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럭키생명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부실화된 상황이었다.
“연봉이 5000만 원 이상 줄었고, 사장 판공비가 한 달 50만원으로 골프 한번 치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작한 게 마라톤이다”고 그가 회상했던 것처럼 그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그는 무기력했던 직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한 것이 계기다. 주말마다 100여명의 직원과 함께 뛴 뒤 설렁탕 한 그릇씩 나눠먹었다. 판공비 50만원뿐 아니라 개인 돈까지 썼다. 그만큼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려 노력했으며, 직원 사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발전기금 적립을 하는 등 좀 더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마라톤과 탐험 활동은 기업 경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도전 정신과 일맥상통해 지속적인 후원과 더불어 직접 참여해오고 있다”며, “내가 한계 상황을 극복해낸 만큼 기금이 모아져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큰 힘과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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