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경영은 다른 두 그룹 존재 “이유가 뭔가?”
대성그룹, 경영은 다른 두 그룹 존재 “이유가 뭔가?”
  • 강필성·이범희 기자
  • 입력 2009-07-06 12:31
  • 승인 2009.07.06 12:31
  • 호수 793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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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에는 특이사항이 있다. 오노 형제들이 기업을 분리하고도, 명칭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같은 명칭으로 인해 크고 작은 오해들도 생기고, 일각에선 형제간의 자존심(?) 싸움이 아니냐는 소문도 무성하다.

실제로 대성그룹은 본사를 길 하나 사이에 두 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물론 회장도 두 명이다. 양쪽 임직원 모두 대성그룹 명함을 쓴다.

2개의 대성그룹이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이 2001년 초 작고한 후 3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세간을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대성그룹은 계열 분리에 착수했지만 장남 김영대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은 지금까지도 대성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각각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대 회장 측의 한 관계자는 “자칫 대성그룹이라는 명칭을 둘러싸고 형제간의 다툼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김영훈 회장을 대성그룹 회장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며 “그룹의 모태인 대성산업을 계승했을 뿐 아니라 장남으로서 정통성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영훈 회장이 홀로서기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회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대 회장은 대한상의 조찬간담회에서 대성회장이 둘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나중에 기업 규모가 커지면 김영훈 회장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현재 대성은 두 개 기업, 각기 다른 오너를 통해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대성그룹은 석유가스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컴퓨터시스템·기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에너지 전문회사이다.

김영대 회장이 진두지휘 하는 곳이다. 창립 62주년을 맞는 대성그룹은 1947년 출범한 대성산업 공사가 모태가 됐다.

이후 2001년 2월 창업주 김수근 회장이 노환으로 타계하면서 대성그룹은 크게 3개 계열로 분리가 됐다. 대성산업을 중심으로 한 김영대 회장그룹과 서울도시가스를 중심으로 한 김영민 회장그룹, 대구도시가스를 중심으로 한 3남 김영훈 회장그룹(3군)으로 분리된다.

차남인 서울도시가스 계열의 김영민 회장(60)은 이때 아예 ‘SCG그룹'으로 사명을 변경, ‘대성그룹' 명칭을 둘러싼 갈등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강필성·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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