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태양광' 추진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수상한 전력' 논란
'7조 태양광' 추진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수상한 전력' 논란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8-11-22 11:20
  • 승인 2018.11.22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와 무관하다" 해명에도...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에게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형인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정황에 이어, 이번에는 태양광 업체를 소유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현재 농어촌공사가 7조 원대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앞두고 있어, 사장으로서 관련성 여부가 드러날 경우 법적 도덕적 책임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공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가족과 측근들이 연관된만큼 이번 의심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사 태양광 사업' 진두지휘 전 태양광 업체 대표 재직
 최 사장 입장문 통해 "특혜 줄 수도 없고 준 적도 없다“

수상 태양광 사업을 밀어붙이는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취임 전 태양광 발전업체 대표로 재직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농어촌공사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월 농어촌공사 제 9대 사장으로 취임하기 4개월 전까지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사업체를 운영했다.

그는 2016년 5월 10일 설립한 전기설비업체 ㅂ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농어촌공사 사장 임명 4개월 전인 2017년 10월 이 회사를 그만뒀다. ㅂ사는 최 사장이 회사를 사임한 날 ㅇ사로 상호를 바꿨고, 같은날 최 사장의 아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현재 대표는 최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었던 ㅈ씨가 맡고 있으며, 비서관이었던 ㅇ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나흘 뒤인 10월23일 이 회사는 등기사항 ‘목적’에 △태양력 발전업 △전기발전업 △송전 및 배전업 △전기판매업 △관련 부대사업 등 태양광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이 업체의 등기상 주소는 서울로 돼 있으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최 사장이 의원 시절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던 전북 김제 사무실에도 해당 업체의 간판이 걸려 있다.

측근이 운영하고 아들은 업체 이사 맡아

문제는 최 사장이 공사 취임 두 달 만인 지난 4월 전국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사 조직을 개편하고 7조5000억원 규모의 관련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취임 뒤 전담부서를 대폭 늘렸고 저수지 전체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침도 바꿨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선 야당 의원들이 “농어촌 용수·수리시설 관리 등 본업은 제쳐두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환경 파괴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21일 자정께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전 태양광 법인대표 재직 보도에 대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

최 사장은 "(논란이 된 회사는)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가족과 저를 따랐던 보좌진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2016년 5월 전기절약기기 판매와 LED 등 렌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공직에 부임할 기회가 있어 2017년 10월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2016년 5월부터 2018년 11월 현재까지 매출액이 3천만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라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후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회사를 이어받았으며 농촌 지역 축사 지붕 태양광 설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태양광 발전업 등을 시도했으나, 태양광 관련 실적은 전혀 없고 농어촌공사와도 거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업체로 생계 위해 설립" 해명  

그는 "공사에서 추진하는 수상 태양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이 필요한데, 이 회사는 그동안 태양광 관련 사업실적이 전무하고, 설치 분야도 소규모 육상시설이기 때문에 공사 사업에 참여할 수도 없고 참여한 바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해명이 뒤늦게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이 늦어진 것은 저를 여러 해 동안 따랐던 분들이 혹시나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김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사장은 현 정부 출범이후 전북 인사 배려 차원에서 농어촌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앞서 친형인 최규호 전 교육감 도피교사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지난 12일 전주지검은 최규성 사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최 사장은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뒤 8년 동안 도피생활을 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 생활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최 사장의 친형이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에 교육청 소유 부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수사를 받던 중 도피해 지난 8일 검거됐다.

연거푸 불거지고 있는 최규성 사장 의혹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