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미 여기자들 “건강 안 좋다”
북 억류 미 여기자들 “건강 안 좋다”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9-06-30 11:00
  • 승인 2009.06.30 11:00
  • 호수 792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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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돼 재판부로부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 커런트 TV 소속 유나 리(한국계), 로라 링(중국계) 기자가 각각 남편과의 통화에서 건강상태가 나빠진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6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라 링 기자는 지난 21일 남편 아이언 클레이튼 씨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며, 구금 상태와 관련해서는 “견딜만 하다”고 밝혔다.

당시 통화에서 로라 링은 함께 있는 유나 리 기자의 건강 역시 좋지 않다고 밝혔고, 유나 리 기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남편인 마이클 샐데이트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당시 두 여기자는 상당히 겁에 질린 목소리였지만, 구금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노동교화형으로 인한 노역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는 지난 23일에도 두 여기자를 초대소에서 면담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두 사람에 대한 노동교화형 집행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두 여기자가 외부와 전화통화를 허락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자가 직접 자신의 좋지 않은 상황을 외부에 전달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지영 기자 pjy0925@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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