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싸이질’이 유출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회원 약 200만명의 방문자 접속정보가 ‘방문자 추적기’ 프로그램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7일 해킹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방법으로 약 200만명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접속정보를 빼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고 모씨 등 6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메신저 쪽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미니홈피 방문자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광고해 1만6000여 명의 이용자에게 월 1만 원을 받고 이들의 미니홈피 방문자 접속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 등은 회원들로부터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아 이들의 미니홈피에 방문자의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료 회원들이 의뢰한 미니홈피를 찾은 다른 싸이월드 가입자의 이름, 방문 시간, 접속한 IP, 접속 지역, 방문 경로 등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뒤 의뢰인들에게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싸이월드 서비스 게시 이후 방문자 추적을 위한 해킹 프로그램의 유통이 계속돼 왔으며 지난해 4월에도 41만명에게 방문자 추적용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한편, SK컴즈는 “단순히 접속 기록만 유출됐을 뿐 회원들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K컴즈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버의 정보가 유출됐다면 해킹이지만 원래 미니홈피에 도달해 있는 정보를 해독하는 것은 해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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