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아우 없이 제 밥그릇 챙기기 혈안
삼성그룹 내 ‘밥그릇 다툼’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에스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인 이들 3사는 각각 CCTV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내 중복투자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삼성테크윈, “우리가 원조”
먼저 삼성테크윈은 CCTV사업의 ‘원조론’을 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CCTV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은 CCTV사업을 통해 연간 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CCTV시장을 선점해 국내 부동의 1위란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방위산업, 감시용 로봇, 공장 등 산업용 보안시장에 적용되는 CCTV시장을 공략해 다른 계열사와 차별화된다는 입장이다.
에스원, “보안사업에 필수”
에스원은 CCTV가 보안분야 핵심 상품이란 점을 들어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다. 즉 “일명 안전상품인 CCTV사업을 국내 최대 보안기업인 에스원이 주도해야한다”는 얘기다.
에스원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CCTV분야 기술을 개발하면서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동시에 에스원은 삼성전자나 삼성테크윈으로부터 CCTV용 카메라를 구입해 보안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방식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과 시너지”
그룹내 맏형격인 삼성전자도 비디오영상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내세워 CCTV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CCTV분야 전담조직인 VSS사업팀를 통해 점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능력 등을 앞세워 CCTV가 포함된 홈시큐리티분야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또 삼성테크윈의 산업용 시큐리티분야와 공략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업중복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내세웠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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