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매립지 매각한 한화, “팔고도 씁쓸”
시흥매립지 매각한 한화, “팔고도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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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09 14:47
  • 승인 2009.06.09 14:47
  • 호수 789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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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회장 김승연)에 시흥매립지를 매각하고 여유자금이 생겼지만,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한화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가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 재원을 마련하기위해 올해 안에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지난달 26일 결정함에 따라, 한화는 군자지구를 시흥시에 매각한 대금 중 아직 미결제된 잔금을 올해 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군자지구는 한화건설이 1997년 갯벌을 메워 조성한 땅으로, 군용 화약류 성능 시험장으로 이용되다가 2006년 6월 이 가운데 409만8000여㎡를 5600억 원에 시흥시에 매각했다. 한화는 이 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재원에 보탤 계획이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 보증금 3150억 원을 설사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이를 보전하고도 남을 현금이 들어오게 된 셈이나,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한화는 일부 계약금은 현금으로 받고, 잔금은 시흥지가 매립지를 각종 용도로 개발한 뒤 택지용으로 66만㎡를 한화 측에 지급,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매립지 매매 계약에 법률적인 하자가 드러나 택지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초에는 시흥시하고 아파트 건설 등 다른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경기도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서 현금을 올해 안에 주는 것으로 정했다. 이 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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