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도 와인처럼 분위기 있게 마셔요’

막걸리 '열풍' 이 거세다. 오미자특구지역인 경북 문경시 동로면 문경주조(대표 홍승희·51·여)는 막걸리를 대변신 시켰다. 예전의 텁텁했던 그 '탁주(濁酒)' 가 아니다. 맛과 향, 숙취 등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문경주조의 ‘웃음마당’은 국내 첫 과실이 첨가한 막걸리이다. 100% 우리쌀로 만든 데다 허브와 문경오미자를 첨가했다. 로맨틱한 핑크빛이 나는 막걸리이다. 독특한 맛과 분위기로 출시되기가 무섭게 중·노년층뿐만 아니라 특히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경주조의 홍승희 대표로부터 ‘웃음마당’개발 배경을 들어봤다.
경북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와 막걸리가 결합해 탄생한 오미자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문경주조가 출시한 오미자막걸리가 출시된 지 6개월여만에 문경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회사 설립과 동시에 출시된 오미자막걸리는 붉은색인 오미자 열매를 우려낸 물을 막걸리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생산돼 누런색의 일반 막걸리와 달리 분홍색을 띠면서 오미자의 단맛과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이 조화를 이뤄 풍미가 뛰어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문경주조 기존 막걸리와 차별화된 품질개발과 막걸리로 와인처럼 분위기 있게 마실 수 있는 고급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홍승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문경 오미자막걸리 ‘웃음마당’을 소개해달라
▲문경시 동로면 황장산(해발 1077m)자락의 지하200m청정암반수와 100%우리쌀,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 열매를 우려낸 물과 허브 등을 첨가해 만들었더니 정말 맛있는 막걸리가 탄생했다.
누런색의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색소를 첨가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로맨틱한 핑크색을 띠면서 오미자의 5가지 맛이 조화를 이뤄 뛰어난 감칠맛이 난다.
텁텁한 맛이 없고 입안이 개운하다. 목 넘김이 상쾌하고 숙취가 거의 없다. 또 탄산이 없어 마신 후 트림이 없는 데다 변비에 효능이 있어 건강에도 좋다.
여기에 서울의 종로와 동대문 포천 등에서 양조장을 경영하면서 40여 년간 막걸리만 빚은 전문가 김정구씨(66)를 영입해 좋은 기술이 잘 접목된 것 같다.
특히 과실이 첨가된 생막걸리로서는 국내1호제품으로 현재 제조기술 특허를 출원중이다.
-웃음마당의 생산규모는?
▲하루 600상자 (1상자 1.7ℓ들이12병)이상 판매된다.현재 영남권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수도권 공급 및 일본수출도 적극 협의중이다. 앞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막걸리 등 술 맛은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가장 좋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장소가 막걸리공장의 최적지다.
막걸리 공장이 있는 동로면은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곳으로 천연암반수뿐 아니라 계곡물을 정수한 상수도도 술 제조에 적합한데다 오미자 특구에서 생산되는 문경오미자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말은?
▲오미자막걸리가 인기를 끌자 유사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유사품은 포장용기와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지만 주황색 빛을 띠고 있다. 무색소에 오미자로 만든 생막걸리는 분명 분홍색(핑크빛)을 띤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뭔가 촌스럽다’‘마시면 머리아프다’같은 선입견이 있고 마치 파전 등과 먹어야 어울리는 인식이 있는데 이제는 특급 호텔에서도 막걸리를 팔기 시작했고 오미자 막걸리의 경우 회와 불고기 등과 먹어도 궁합이 잘 맞다. 다른 술은 몰라도 막걸리는 한 말 정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막걸리 유통사업을 15년 하는 과정에서 민속주인 막걸리가 소주와 맥주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드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번‘웃음마당’개발을 계기로 막걸리가 대중 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해 나가겠다.
지역에서도 서울 인사동이나 명동처럼 막걸리 명소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입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일본수출 및 대리점 영업소를 모집 중이다
#막걸리 1병 유산균 ‘요구르트 100병과 맞먹는다’
막걸리를 마시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8도 안팎이다. 건강에 유의하며 적당량을 즐길 경우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걸리의 성분을 보면 물이 80%이다. 20% 중에서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등이다. 나머지 10%는 식이섬유, 비타민B,C와 유산균, 효모 등이 혼합된 물질이다.
막걸리는 식이섬유 덩어리이다. 막걸리 성분 중에서 물(80%) 다음으로 많은 것이 식이섬유(10% 안팎)이기 때문이다.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 요구르트 100병과 맞먹는다.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현 기자] dhgo@dailysun.co.kr
고도현 기자 dhg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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