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주목받는 이유
이웅열 코오롱 회장 주목받는 이유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9-05-26 13:01
  • 승인 2009.05.26 13:01
  • 호수 11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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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맨 MB정부서 뜨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행보가 심상찮다. 사실 이 회장은 재계에서 그다지 주목받는 인물이 아니었다. 국내 기업순위 20위권 밖인 코오롱그룹 총수를 눈여겨 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명박(MB) 정권과 맞물려 뜻밖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우연찮게도 코오롱그룹 출신 인사들이 대거 현 정권 실세로 거듭난 까닭이다. 정ㆍ관계와 이웅열 회장 간 얽히고설킨 인맥을 살펴봤다.

우선 이웅열 회장과 얽힌 대표적 인물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다. 이 의원은 현 정권의 핵심인물로 정ㆍ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과 코오롱그룹의 인연은 1979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의원은 79년부터 83년까지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MB정권과 코오롱 간의 기막힌 인연은 이뿐만 아니다. 현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또한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맡았던 정통 ‘코오롱맨’이다. 김 기조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세종문화회관장을 지낸 바 있다.

이웅열 회장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층과 ‘통하는’ 인물로 소문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웅열 회장을 주목하는 이윤 또 있다. 코오롱그룹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물산업과 태양광산업을 지목한 것. 이는 MB정권의 국가적 과제와 딱 맞아떨어진다.


정ㆍ재계 구설수 ‘솔솔’

실제 이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물 사업과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사업과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코오롱의 신성장사업은 코오롱 출신 전ㆍ현직 인사들의 외부 활동과 함께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임원이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녹색성장위원회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뿐 아니라 물, 환경 관련 산업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논란의 정점에 서있는 인물은 이수영 코오롱그룹 전략기획팀장. 이 팀장은 특히 코오롱그룹의 물산업과 태양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팀 이름 또한 ‘워터 앤 에너지’ 이다.

코오롱그룹에 대한 정부 특혜설은 이번이 다가 아니다. 정부가 수도를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내놓았을 때도 코오롱그룹은 각종 특혜설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수영 팀장이 그쪽(물, 태양광) 분야 전문가이다 보니 교수나 환경부 쪽에서 추천을 했을 것”이라며 “선정과정도 매우 까다로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dailysun.co.kr

박지영 기자 pjy0925@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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