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 기념 특별기획 | 5대 그룹 경영전략 大해부
창간15주년 기념 특별기획 | 5대 그룹 경영전략 大해부
  • <경제부> 기자
  • 입력 2009-05-19 09:37
  • 승인 2009.05.19 09:37
  • 호수 109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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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요즘 지구촌의 키워드는 ‘경제난 극복’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진 탓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업종 기업 구분 없이 ‘하루하루 버티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연 ‘리더십’.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뚜렷한 비전을 추진력 있게 끌어갈 지도자가 필수 요소인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듯 기업의 흥망도 바로 위기 때 도드라진다. 우리 경제사를 돌아봐도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은 기업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갈랐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바꾼 것은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SK, LG 등 주요그룹 CEO들의 빛나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CEO 역할은 시대적 조류에 따라 변화해왔다. △1960년대에 창업가형 리더십이 돋보였다면 △70~80년대는 사업확장형 △80~90년대는 관리형 △98~2008년은 구조조정형 리더십이 있었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요즘은 창조형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창조형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의 생존전략은 물론이고, 불황 이후를 대비해 부단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창조적 파괴활동을 수반할 때 가능하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내 탓이요”를 강조했다. 남 탓하기에 바빴던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메시지는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이 전회장은 93년 삼성전자의 불량률 등을 질타하며 ‘신 경영’을 선언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명언이 나왔다. 이후 삼성은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

한편 국내서열 2위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정몽구 회장은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통한다. 정 회장은 그룹 출범 후 줄곧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정 회장은 “품질 좋은 차는 고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뚝심 경영철학을 유지했다.

SK그룹은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태원 회장은 ‘자기(自己)희생’의 결단을 통해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정착시키는 등 기업 구조개혁을 통해 그룹을 환골탈태시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반전의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있다. 구 회장은 외환위기 속에서 네덜란드 필립스, 영국의 BT, 일본의 니코금속 등 해외 유수기업들과 잇단 전략적 제휴와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초우량 LG의 기반을 닦았다.

기업에 우기는 항상 존재한다. 기업의 핵심 역량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위기가 왔을 때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은 구성원들에게 희망의 불빛과도 같다. 이에 일요서울은 창간 1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경제위기 해법방안을 파헤쳐 봤다. [경제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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