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한국소토㈜ 김정열 대표
작지만 강한 기업 한국소토㈜ 김정열 대표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9-05-18 17:37
  • 승인 2009.05.18 17:37
  • 호수 109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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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새 물결 ‘살균시대’ 연다”
허전식 전기집진기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열 대표 photolbh@dailysun.co.kr

SI(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중, 한 공기청정기 회사기 시선을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면 SI 예방의 효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의 공기청정기를 들고 시장개척에 나선 주인공은 바로 중소기업 한국소토㈜다. 기존 국내 공기청정기가 사실상 바이러스 예방 기능이 없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발명인 셈. 김정열 한국소토 대표를 만나봤다.

“사실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었죠.” 김정열 한국소토 대표의 말이다. 그는 최근 SI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기업인 중 하나다. 한국소토의 공기청정기 에어플러스가 바이러스 등 미세 불순물조차 잡아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살균 공기청정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플러스는 SI예방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원에서 사업자로

사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수년 전부터 뜨거운 경쟁을 거치며 성장한 사업이다. 이미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들이 시장을 꿰차고 있는터라, 중소기업 한국소토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공기청정기 하면 한국소토를 대명사처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목표를 세워 둔 상태다. 그가 선보인 살균 공기청정기가 기존 공기청정기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사실 김 대표가 한국소토 설립을 결심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한국소토는 지난해 9월에 설립한 법인으로 아직 첫 돌도 지나지 않았다. 설립 이전만 해도 그는 중국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무역회사 직원이었다. 김 대표가 주로 담당하던 업무는 바로 공기청정기 수입 및 납품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2003년 중국에 사스(SARS)가 급속도로 퍼질 당시 중국 병원 90%에 공기청정기 납품을 성공시키며 업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가 귀국하자마자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이어졌을 정도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공기청정기를 수입, 납품하는 과정에 공기청정기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것이 오늘날 한국소토로 이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믿음과 도움을 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시장은 향후 먼지 제거 차원이 아닌 살균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에어플러스가 개발된 것도 김 대표의 이런 의지 때문이다. 한국소토의 에어플러스는 기존의 헤파필터 공기청정기와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정화가 불가능한 0.1㎛ 이하의 미세한 분진입자 까지 제거가 가능하도록 정화 대상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게다가 정화율도 9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에어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김 대표는 “제품 원리상 세균을 포함한 바이러스 등이 절대 투과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국내에서 병원균까지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는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 비밀은 바로 국내 대부분 공기청정기가 사용하는 헤파필터 방식이 아닌 하전식 전기집진기 방식이라는 데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존 공기청정기의 성능이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헤파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구입 후 2주만 사용해도 정화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미 헤파필터 방식의 공기청정기가 일부 세균을 막아준다고 하더라도 미세 바이러스 정화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효과도 일정치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에어플러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70만원대 후반에 거래되는 기존 공기청정기에 비해 에어플러스는 200만원이 넘는 것이다. 일시불로 구입하기엔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점차 가격을 낮춰갈 생각”이라면서 “필터교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전장 내민 무서운 신예

한국소토의 공기청정기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소토가 이제 막 시장 진입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도 속단하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시장의 시초가 됐던 청호나이스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미 한국소토는 중국과 캐나다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순조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5월 중 국내 시판용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에어플러스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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