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배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두산주류B&G를 인수해 주류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가격협상은 난항 그 자체였다.
롯데그룹은 인수전 당시 “2조원 이상 가격으로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고, 여의치 않으면 독자적인 맥주회사 신설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으름장까지 내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수가 무산됐고, AB인베브와 줄다리기를 하던 롯데는 먼산만 바라보게 됐다. 이미 롯데그룹은 2004년 해태제과 인수 실패, 2005년 진로 인수 실패, 2006년 까르푸 인수 실패 등 굵직한 M&A마다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신 부회장의 ‘소심한’ 배팅이 이같은 결과를 불렀다는 평가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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