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포스트 임창욱’임상민 후계구도‘전망’
대상그룹 ‘포스트 임창욱’임상민 후계구도‘전망’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9-04-28 10:34
  • 승인 2009.04.28 10:34
  • 호수 106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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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지분 찍고, 그룹PI 발판 딛고, 경영자 된다
최근 재계의 최고 뉴스메이커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 상민(29)씨다. 지난 4월 2월 임 회장 부부는 차녀 상민씨에게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상홀딩스 지분 250만주를 매각했다. 주당 가격은 2290원, 총 주식 값은 57억원 가량이다. 상민씨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이에 재계는 “차녀 후계구도가 굳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이러한 재계 시각은 100%로 맞아 떨어졌다. 〈일요서울〉취재결과 그동안 특별한 대내외 활동을 해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상민씨가 실제론 그룹 경영 깊숙이 관여해 왔던 것이다. 상민씨의 발 빠른 행보를 뒤쫓았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상그룹 후계구도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안타깝게도 임창욱 회장에겐 그룹을 후계할 아들이 없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임 회장이 두 딸(임세령·임상민) 중 어떤 이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대상그룹 후계구도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지난 4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창욱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대상홀딩스 주식 125만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둘째딸 상민씨에게 주당 2290원에 매각했다.

또 어머니인 박현주 부회장도 남편 임 회장이 했던 방식 그대로 둘째딸 상민씨에게 대상홀딩스 주식 125만주를 매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민씨는 이날 총 57억원어치 대상홀딩스 지분을 부모로부터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상홀딩스에 대한 상민씨 지분율은 기존 29.07%(1079만2630주)에서 35.8%(1329만2630주)로 6.73% 포인트 대폭 늘어났다. 아직 만 30세도 되지 않은 그녀가 연매출 1조5000억원에 임직원만 3000여명에 달하는 재벌그룹의 대주주가 된 셈이다.


포스트 임창욱은 둘째딸

그룹 후계자로 장녀가 아닌 차녀를 선택한 임 회장의 이번 판단에 대해 재계는 “10여 년간 가정주부로 살다가 돌아 온 장녀(임세령)보다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아온 차녀(임상민)가 기업경영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상홀딩스 측은 재계의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상 측 관계자는 “임성민씨가 대상홀딩스의 1대주주이긴 하지만 현재 대상그룹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또 그룹 내 직책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일요서울〉취재결과 대상홀딩스 측의 이 같은 답변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대내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상민씨가 실제론 그룹 경영 깊숙이 관여해 왔던 것이다.

상민씨가 그룹 내 적을 둔 곳은 다름 아닌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이하 UTC). UTC는 대상그룹의 금융계열사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민씨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난해 초부터 이곳에서 근무해 왔다.

상민씨에 대한 후계교육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임 회장은 작년 말게 UTC에 몸담고 있던 상민씨를 대상(주) PI팀으로 불러들였다. 대상의 PI팀은 업무 개선을 주도하는 핵심부서 중 하나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대상홀딩스 주주현황에 따르면 상민씨 직업은 ‘경영인’으로 되어 있다.

박지영 기자 pjy0925@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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