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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가 지난 16일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와 ‘백두칭송위원회’ 행사 참여자 70여 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두칭송위원회가 알려진 계기는 지난 7일 국민주권연대 등 진보성향 단체가 연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기자회견부터다.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환영한다며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국보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위원회는 친북·좌파 성향 13개 단체, 회원 200여 명이 만들어
자유연대, 16일 대검찰청에 국보법 위반으로 고발장 접수
자유연대에 따르면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지난 7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주권연대’ 등 13개 단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식을 주도했다.
서울 한복판서
김정은 연호하고 찬양
자유연대는 “법률상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반국가단체 등의 활동 내용이나 취지를 주지시켜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것을 ‘선전’이라 한다”며 “‘동조’는 반국가단체 등과 같은 주장을 하거나 합치되는 행위로 해당 단체 활동에 가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두칭송위원회는 선포식을 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을 연호하며 주적을 찬양하는 공개 활동을 했다”며 “이는 반국가단체 등 활동 선전과 동조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낸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소위 좌파 종북세력 이적단체활동 경력이 있는 자들이 김정은을 환송하기 위한 위원회 결성하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은 70년간 변화된 게 없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고 거짓말한 게 9번째”라며 “칭송위원회란 단체를 만들고 김정은 미화를 하기 위해 선동질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들인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이언주도
비판 나섰다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두칭송위원회 활동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 의원의 게시글은 “이게 말이 됩니까? 여전히 북한은 우리와 다른 체제이고 군사적 안보 측면에서 주적입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분명히 우리를 목표로 하는 미사일과 핵을 보유하여 우릴 위협하고 있고, 비핵화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사실상 진전이 전혀 없습니다”라며 “그래서, 진정성 있는 비핵화 진전이 없이 제재 완화만 부르짖는 북한과 대화와 교류 운운은 어찌보면 위선적 행태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비정상적 시위가 백주대낮에 감히 서울시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정체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비핵화 협상은 협상이고, 안보상으로 북한은 여전히 우리의 주적이라는 걸 분명히 밝히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의원 보다 먼저 이들을 비판한 의원도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다. 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국민 대토론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며 “김정은 찬양 집회가 버젓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남북대화와 김정은 찬양은 다른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수사하란 얘기도 없다. 대한민국 모든 권력이 한마디로 좌파에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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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전국으로 확대 분위기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은 전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6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시 도심 한복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대구·경북백두칭송위원회(이하 위원회)’ 결성식이 열렸다.
국민주권연대 대구경북본부를 주축으로 한 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백두산에서 맞잡은 두 손’, ‘남북정상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진달래색 꽃술을 든 채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위원회는 선언문에서 “사상 최초로 이뤄질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한민국 방문은 무너져가는 분단의 장벽을 완전히 부수고 우리의 마음속에 남은 불신과 갈등의 앙금을 완전히 가셔버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뜨겁게 환영해야 할 것”이라며 “전 국민적 환영분위기를 조성해 역사적 의의를 갖는 방문으로 만들고 분단 적폐세력들이 감히 준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장미란 백두산결의칭찬모임 대표는 “청년과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두 정상을 칭찬한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진전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원회에는 대구·경북에 주소를 둔 4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2일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기념 환영음악회 등을 연다.
백두칭송위원회는 현재 친북·좌파 성향 13개 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지난 13일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이 갖는 의미와 우리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