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혁신파크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비전화카페’가 11월 17일 문을 연다.
‘비전화공방 서울’을 통해 선정된 ‘비전화제작자’ 청년 24명이 1년간 직접 땅을 파고 터를 닦아 ‘비전화카페’를 개관하게 됐다.
‘비전화공방 서울’은 지난해 서울시가 ‘일본 비전화공방(日本非電化工房)’ 설립자이자 일본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와 업무 협약을 통해 탄생한 해외혁신사례 기관이다. 매년 ‘비전화제작자’ 선발을 통해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기술을 전달하고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제안한다.
‘비전화카페’는 비전문가가 지었지만 튼튼하고 안전한 나무 패널 공법을 사용해 벽체를 세우고 볏짚(스트로베일)과 흙을 발라 두께 600mm 단열을 했다. 지붕은 트러스트 구조로 올리면서 100mm 왕겨 단열을 했다.
자연을 담은 비전화카페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전화공방이 개발한 비전화 정수기, 비전화 착유기, 햇빛 건조기, 비전화 커피 로스터기, 화목난로, 등(램프) 등을 사용해 전기 없이도 건강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하는 카페이다.
카페는 매주 수요일~토요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시범 운영한 뒤 내년 3월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카페에서는 유기 순환 농법으로 기르고 비전화 착유기로 직접 짠 기름이 들어간 샐러드와 고구마 수프, 혁신파크 나무에서 딴 모과차, 국화차, 비전화 커피 로스터기로 볶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카페 개관을 기념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2018 손 잇는 날’ 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전기와 화학 물질을 최소화해 만든 친환경 제품과 삶의 이야기를 교류하는 ‘잇는 장터’가 열린다.
장터에서 냉장고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게 채소를 보관하는 채소저장고, 유기농 짚꾸러미로 만든 나토와 직접 만든 나토 발효기, 삶의 여유를 만날 수 있는 해먹카페, 마시는 순간 계절이 바뀌는 민들레커피, 자연을 담은 모빌 등 40여 가지의 대안적이고 행복한 삶을 만날 수 있다.
김명주 사회혁신담당관은 “비전화카페는 서울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도심 속에서 자연에 가깝게 쉴 수 있는 비일상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장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