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기아차 대표이사 퇴진
정몽구 회장, 기아차 대표이사 퇴진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9-03-11 11:45
  • 승인 2009.03.11 11:45
  • 호수 99
  • 2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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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재선임 정의선 시대가 온다

정의선 시대가 개막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이 지난 3월 6일 기아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1999년 이후 10년 만에 기아차 대표이사직에서 퇴진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사장의 승계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비록 대표이사로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정의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정의선 시대를 전망해본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기아자동차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9년 이후 10년만에 기아차 대표이사 꼬리표를 땐 것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시대가 오리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정의선 체제를 준바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사내이사로 유일하게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정 회장, 김익환 부회장, 조남홍 사장, 정 사장으로 구성됐던 사내이사는 정 사장을 제외한 3명의 신규 이사들로 진영이 꾸려졌다.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는 정성은 부회장,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재경본부장) 등 3명이다. 이중 정 부회장과 서 사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기아차가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가운데 ‘디자인 경영’을 주도해 온 정 사장의 입지가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2005년 3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던 정 사장은 그동안 기아차의 실적악화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로 취임한 직후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극도로 악화돼서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해 15조94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2006년 17조4399억원보다 10% 가까이 급락했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2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지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정 사장이 올 4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직후 기아차의 반전이 시작됐다. 기아차 ‘모닝’이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물론,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한 로체, 포르테 등이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기아차가 다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정의선 사장이 주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때문에 당초 재계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정 사장이 복귀할 것으로 점쳐왔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오너 2세로써 또 다시 경영능력의 시험대로 부담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고 평가한다. 즉 정 사장이 위기에 빠진 기아차가 더 위기로 빠질 경우 현대기아차그룹 후계자로써 멍에만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정 회장 사면 직후 경영승계에 집중하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많아 무리수를 두지 말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정 사장은 경력관리 쪽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안정 속 경영수업을 의도했다는 풀이다. 대표이사 사임 일년 만에 실적을 회복한 정 사장의 경영수업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美 기대할만한 신차 톱 5’ 선정

현대자동차(정몽구 회장)는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 Trend) 4월호에서 제네시스 쿠페가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 톱 5'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 쿠페를 시보레 카마오, 볼트, 포드 타우루스, 토요타 프리우스와 함께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로 꼽으면서 주행성능이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포드의 2010년형 무스탕이 두려워할만한 차라고 평가했다.

한편,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 쏘나타, 뉴카렌스(수출명 론도)를 고객 만족도가 높은 40개 모델에 속하는 차종으로 선정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1949년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차별화된 자동차 정보와 수준 높은 논평으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 720만명의 고정 독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전문잡지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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