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 일부 식품 원료 멜라민 논란
소비자 고발 - 일부 식품 원료 멜라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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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04 09:55
  • 승인 2009.03.04 09:55
  • 호수 98
  •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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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이 원료에는 있는데 제품에는 없다?”
최근 국내 일부 과자제품 등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원료가 사용됐지만 제품에는 멜라민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멜라민 파동으로 과자, 식품업체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황이라 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철분 강화 목적으로 쓰이는 스페인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이란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이 원료가 국내에 수입돼 ‘닥터유 골든키즈100%’와 ‘고소미’ 등 오리온, 해태음료, 동아제약 제품 등 12제품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의 발표와 동시에 업계와 소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 업체가 대형 식품, 의약품 업체였음에도 해당 제품이 버젓이 유통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멜라민 원료가 사용된 제품은 오리온이 출시한 프리미엄급 과자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2일 뒤인 지난 26일 “11개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동은FC의 멀티믹스 분말에서만 멜라민 6.4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약청이 불과 이틀만에 멜라민에 대한 발표를 뒤집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멜라민의 희석 효과로 받아드리고 있다.

원료에서 검출된 멜라민의 양이 최대 22ppm 수준이어서 제품에 사용될 때 1만분의 1-2000분의 1 수준으로 희석된다.

따라서 최종 제품에서 멜라민 농도는 검출한계인 0.1ppm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컸다는 것. 결국 멜라민 원료가 들어가더라도 희석을 통해 문제없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썩 곱지 않다.

원료에 멜라민이 포함된 것이 분명하한 만큼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한 주부는 “아무리 극소량이라도 아이에게 먹이고 싶지 않은 것이 엄마 마음”라며 “해당 제품에 대해 즉각 회수, 조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인체에 무해한 0.1ppm 이하로 검출됐다는 것”이라며 “재료에 문제가 있었지만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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