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음주운전 적발...삼성 '읍참마속' 딜레마
이학주 음주운전 적발...삼성 '읍참마속' 딜레마
  • 신희철 기자
  • 입력 2018-11-14 16:48
  • 승인 2018.11.1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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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과거 정형식 음주사고 때 임의탈퇴 처분
현재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 감안...최대 유망주라도 결단 쉽지 않을듯
경찰청 야구단 소속인 이대은(오른쪽)과 전 샌프란시스코 이학주가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을 받은 후 기념촬영 도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 야구단 소속인 이대은(오른쪽)과 전 샌프란시스코 이학주가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을 받은 후 기념촬영 도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음주운전 사고 때문에 소중한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어나가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 여론이 물 밀듯이 일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윤창호 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이 103명 국회의원 동의를 얻어 이른바 '윤창호 법'까지 대표 발의한 상태다. 특히 공인의 경우 현재 분위기에서 여론에 알려지면 법적 처벌에 추가적으로 여론의 뭇매라는 사회적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정도로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2019년 신인 이학주(28)가 2017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밝혀졌다. 삼성은 14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이학주에게 연락해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학주가 소속팀 없이 훈련 중이던 2017년 5월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취소와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교육 이수를 하고 면허를 재취득했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구단을 통해 "일본 독립리그 팀을 나온 뒤, 한국에 와서 경력 단절에 대해 걱정을 하던 시절에 잘못을 저질렀다. 크게 후회하고 있고, 깊이 반성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혈중알콜농도를 보면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닌 듯하다. 이학주는 지난 2017년 5월 31일 서울 금천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61%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최소 소주 8잔을 마셔야 나오는 수치다.

 

이학주는 분명히 신인 최대 유망주다. 내야수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될 정도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삼성 구단으로서도 이 사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삼성은 예전에도 정형식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을 때 임의탈퇴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음주운전이라는 죄질과 여론을 감안한 판단이었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에 최대 유망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으로서는 큰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읍참마속'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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