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인수한 롯데그룹 바가지 쓴 내막
‘처음처럼’ 인수한 롯데그룹 바가지 쓴 내막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9-01-20 16:11
  • 승인 2009.01.20 16:11
  • 호수 92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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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 부문 인수를 위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롯데그룹이 두산그룹에 ‘당했다(?)’는 뒷말이 나와 시선을 끈다. 두산그룹이 사모펀드를 앞세워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자 이에 뒤질세라 롯데그룹 측에서 거액을 배팅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는 두 단계로 치러진 입찰에서 예상을 깨고 초반 제시가격보다 1000억원 가량 더 많은 5030억원을 써냈다. 이때 거론되는 것이 마지막 입찰까지 인수후보로 남아있던 서던 캐피탈(Southern Capital)이다. 서던 캐피탈은 두산 고위층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제임스 비모스키(James Bemowski) (주)두산 대표이사 및 부회장이다. 그는 2004년까지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두산의 중공업 그룹화를 설계한 주역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두산에 영입되기 전까지 서던 뱅크의 수석부행장을 역임했고 현재까지 고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에 참가했던 일부 관계자들은 두산이 비모스키 부회장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만약 바가지를 썼다면 향후 실사를 통해 가격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 가치를 보고 인수가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 그룹 관계자는 “서던 캐피탈의 고문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라고 일축했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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