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 리조트사업 위기설 ‘논란’
파라다이스그룹 리조트사업 위기설 ‘논란’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8-12-31 00:34
  • 승인 2008.12.31 00:34
  • 호수 89
  • 3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발 금융 한파가 한국 기업까지 얼어붙게 하고 있다. 기업마다 유동성위기에 휘청 거리는 상황이다. 카지노사업이란 특수성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파라다이스그룹(전필립 회장)마저 제동이 걸렸다. 심지어 최근에는 파라다이스가 사운을 걸고 시작한 리조트 사업이 자금난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리조트사업은 카지노와 호텔업에 주력했던 파라다이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획됐던 사업이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유동성과 관련된 우려가 섞인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그룹에선 “문제없다.”면서 “회사 내 유보금만 2000억원으로 리조트 사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리조트 사업의 앞과 뒤를 짚어봤다.

파라다이스그룹(전필립 회장)이 추진하는 리조트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카지노와 호텔사업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 온 파라다이스그룹은 고 전낙원 전 회장에서 전필립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된 뒤, 타 업종으로 전환을 시도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리조트사업이다.

그룹이 추진해온 사업과의 연관성이 있고, 향후 전망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 리조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8월 자회사인 파라다이스호텔도고와 합병한 뒤 대대적인 리조트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2008년 11월까지 마무리 되리라던 합병은 현재까지 캄캄 무소식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선 파라다이스그룹이 자금 조달에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분분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카지노사업 부진으로 일시적 자금경색이 심화된 것 같다”면서 “특히 세계금융 여파 때문에 경기가 침체하면서 리조트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파라다이스그룹은 핵심사업이던 카지노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세븐럭카지노 때문이다.

서울 중심가에 세븐럭카지노가 들어서면서 파라다이스그룹의 매출이 급감했다.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카지노사업 부진은 그룹의 침체기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전체 매출에 대부분을 차지하던 워커힐카지노가 세븐럭카지노가 생긴 뒤, 최근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3분기 엔고 현상으로 겨우 흑자전환을 이룬 상황이다.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븐럭카지노가 서울 중심가에 생겨난 뒤 워커힐 카지노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워커힐이 서울 외각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경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다. 사업성이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파라다이스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온 리조트 사업이 이렇다할 성과도 못낸 채 난항을 겪으며 외부인들에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파라다이스 신용등급으로는 외부 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 조차 쉽지 않다”며 “리조트 사업 투자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회사 내 유보금만 2000억원으로 리조트 사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극단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조트사업을 통해 카지노와 호텔업에 주력했던 파라다이스 그룹의 변신을 꿈꿔왔던 전필림 회장의 야망이 이뤄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