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4곳 풍수요건 모두 미달”
“후보지 4곳 풍수요건 모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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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7-01 09:00
  • 승인 2004.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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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이춘희 부단장은 “풍수도 고려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지만, 대다수의 풍수학자들은 후보지 4곳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추진위 자문위원이었던 대동풍수학회 고제희 회장은 “천도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요소와 풍수적 요소를 평가해야 한다”며 “평가 기준은 배산임수지역인가, 산하금대에 속하는가, 생기와 음기의 생성이 어떠한가, 주산이 위엄을 갖추었는가, 주산 보좌산이 있는가, 등의 요건을 살피는데 이번에 발표된 후보지 4곳은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묘소를 옮기는 이장을 추진할 때도 기존의 땅보다 지기가 10배 이상 센 곳을 택해야 하지만 후보지 4곳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풍수지리학자 고만수씨는 “새 행정수도 4곳은 지리적으로 교통이 좋고 물이 맑아 거주환경이 좋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것 이외에 풍수지리학적인 분석으로 들어가면 수도로서의 자격을 갖춘 땅이라 볼 수 없다”며 “일시적인 효과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볼 때 유구한 도읍지로서의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전통풍수지리학회 조성택 회장도 “행정수도가 이전한다는 것은 청와대가 이동한다는 것으로 4곳 모두 청와대 터가 들어설 만한 곳은 없다”며 “개인적으로 수도로 서울만한 곳이 없지만, 충청권으로 수도를 옮기고 싶다면 증평쪽의 두타산 아래가 좋은 지역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백두풍수지리학회 법진 회장은 4곳의 후보지 보다 유성을 강력히 추천했다. 법 회장은 “통일이 됐을 때를 대비한다면 서울이 수도로 맞지 않는다”며 “백두대간의 맥이 맞아 떨어지는 유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수학자 지종학씨는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보다 청와대 터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역술인 김현우씨도 “무학대사와 같은 고승들이 점지한 땅이 수도 서울”이라며 “북한산, 관악산 등이 자리 잡고 있고, 한강까지 흘러 아주 좋은 터이자, 개인적으로 서울이 여전히 수도로서의 기능과 충분한 기운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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