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신부는 지난 9월 천주교 서울대교구로부터 유례없는 안식년 발령을 받았다. 전 신부는 “‘우리 사회에선 삼성이 교회 인사권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을 정도다. 이런 생각의 근본은 바로 삼성특검이다.
전 신부는 삼성특검 판결에 대해서 “검찰과 특검에서 김 변호사가 제기한 문제는 단 한 건도 제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게 없다”며 “이미 결론을 세워 두고 적당히 끼워 맞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신부는 이어 또 사태에 대한 면죄부식 수사와 판결이 우리 사회에 결국 ‘돈이 역시 최고’라는 인식을 굳어지게 할 것이란 점을 가장 우려했다.
그는 “정당하지 못한 권력과 부는 반드시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부패시킨다는 상식이 통하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우리 사회 전체에 너무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 신부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오체투지’ 순례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겨레신문]은 전했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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