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공단은 29일 인천 부평구 공단 본부 강당에서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의 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제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 등 림프조혈기계암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여성근로자는 일반인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암 발생 위험은 최고 5배다.
이번 역학조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반도체협회 소속 6개 회원사 및 29개 협력업체에서 지난 10년여간 근무한 전·현직 근로자 22만9000여명의 고용보험 자료와 사업장 인사자료를 통해 이뤄졌다.
이에 반해 논란의 대상인 백혈병은 남성, 여성근로자 모두 일반인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두용 연구원장은 “림프조혈기계암은 발생률이 10만명 가운데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회원과 반도체 근로자 유족 30여명은 이날 발표회장에서 “백혈병 발생과 사망위험을 단순히 일반인 집단과 비교,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식의 공단 측 발표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발병에 대한 즉각적인 산업재해 인정을 촉구했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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