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高환율로에 비상이 걸린 사이 달러를 틀어 쥔 일부 대기업들이 하루마다 은행을 옮겨 다니며 이자를 챙겨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합법적으로 얻은 재무이익이라고 하지만 환율상승으로 나라가 위험에 빠진 시기, 대기업이 자기 배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10일, 서울신문은 단독보도를 통해 '달러 일수놀이 뻔뻔한 대기업'이란 제하에 기사를 통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일부 대기업이 수억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외화예금을 은행별로 돌려가며 막대한 이자소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은행 영업시간 마감 직전 거액의 달러를 빼 둔 뒤, 마치 은행간 경쟁 입찰을 하듯, 이자를 더 준다는 은행에 달러를 뫃아넣었다. 그리고 다음날 어김없이 하루 만에 찾아갔다. 은행들간 경쟁을 붙여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매일 은행을 옮겨가며 일수놀이하듯 이자를 챙겼다고 한다. 하루짜리 단기 이자가 8%대였다.
은행과 대기업 사이 고금리 덜러 거래는 10월 이후에도 지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쯤되자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섰다. 이 대통령은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이 있다"면서 엄포를 났다. 발표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대기업들에 달러 일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 가운데 가장 악명높은 기업은 H그룹과 S그룹이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이 환율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국가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대기업이 (달러)일수놀이를 했다니 어이가 없다. 달러 일수로 자기 배만 불렸다."며 H,S대기업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조경호 기자 news002@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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