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휴플레이스 점주들 한판 붙은 내막
아모레퍼시픽-휴플레이스 점주들 한판 붙은 내막
  • 강필성 기자
  • 입력 2008-12-02 14:55
  • 승인 2008.12.02 14:55
  • 호수 762
  • 2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레퍼시픽과 ‘휴플레이스’ 점주간 마찰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공격적인 자사 브랜드숍 확장에 따른 결과다. ‘휴플레이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예전 브랜드 명칭이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전문 가맹점으로 타사 제품 취급에 대해 제한이 있다. 반면 기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장인 ‘휴플레이스’는 평균 7대 3정도로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타사 제품을 취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말 ‘휴플레이스’ 서비스 종료와 함께 기존 점주들로부터 아리따움 숍으로 재 가맹 신청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초기 아리따움으로 전환을 반대하는 점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신청을 받아 본 결과 전국 960여개 휴플레이스 매장 중 90% 수준인 870여개 매장이 재 가맹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기존 ‘휴플레이스’ 점주들은 제고처리 문제로 아우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휴플레이스’에 대해 자사 제품 공급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기존 제고품의 판매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면서 아리따움 숍에서는 타사 제품을 일체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휴플레이스 점에서 아리따움으로 재 가맹한 숍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타사 제품을 처분해야만 한다. 특히 휴플레이스는 총매출의 20%가 타사 제품의 판매인 것을 감안할 때 재 가맹 혹은 가맹하지 않은 모든 휴플레이스 매장에도 큰 부담이 된다.

재 가맹하지 않은 휴플레이스 숍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더 이상 취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휴플레이스 점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무방비 상태다.

이와 관련 휴플레이스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아모레퍼시픽이 재 가맹하지 않은 ‘휴플레이스’숍 인근으로 ‘아리따움’을 유치해 상권을 침해한다”고 호소했다. 결국 휴플레이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다.

강필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