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북송금특검이 벌어질 때도, 그 후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박지원씨는 실명의 위기를 맞이할 때도 이에 대해 단 한 마디 하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가에 대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많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당연한 분노의 표출이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출범에 알게 모르게 적극 도왔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단독 제출한 특검 법안을 당시 민주당이 반대하는 상황 속에서도 9일만에 그냥 통과시켜 버렸다. 이 특검으로 인해 남북문제가 후퇴할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그냥 밀어붙였다. 김 전 대통령도 사람인데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고 그 배경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왜 이 시점에서 김 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해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정치 9단’의 뜻과 생각을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다만 참여정부도 지금, 그리고 앞으로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경우에 김 전 대통령의 충고를 떠올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 정치 관계자의 발언을 곱씹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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