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승리로 SK 우승확률 92.9%
![7일 2018 KBO 한국시리즈 3차전 MVP 로맥 [뉴시스]](/news/photo/201811/264964_188498_4756.jpg)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두산 킬러 '로맥 장군'이 귀환했다.
정규시즌 중 로맥은 유독 두산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0.333(57타수 19안타)를 때려냈다. 안타 19개 가운데 홈런이 무려 7개, 2루타가 2개였다. 타점은 9개 구단 상대 중 가장 많은 23개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로맥은 천적의 모습까지 보이진 못했다. 1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로맥의 전매특허인 대포가 없었다. 로맥은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도 종종 장외 홈런을 때릴 정도의 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잠잠했던 1, 2차전은 3차전을 위한 포석이었는 듯했다. 두산 천적 '로맥 장군'은 3차전에 진가를 발휘하며 귀환했다. 이날 로맥은 결정적인 대포 두 방을 쏘아올렸다. 1회 말 1사 1, 2루에서 이용찬의 144km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관중석 상단에 꽂아버렸다. 비거리는 무려 130m였다.
4-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하던 8회 말에는 또다시 쐐기를 박는 아치를 그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로맥은 상대 사이드암 구원 투수 박치국의 시속 137㎞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로맥의 홈런은 SK의 흐름을 완전히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후속타자 나주환의 안타로 무사 1루를 이어간 SK는 잠잠하던 이재원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SK가 뽑은 7점 가운데 4점이 로맥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로맥은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로맥은 이날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이날 로맥은 그의 별명 그대로 '로맥 장군'이었다.
로맥의 홈런 두 방을 앞세운 SK는 92.9%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무승부가 있었던 해를 제외하고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에 1승 1패로 맞선 경우는 14차례 있었다. 이 중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것은 13번에 달한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