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 ‘사용자 후기’ 점입가경
인터넷쇼핑 ‘사용자 후기’ 점입가경
  • 정혜영 기자
  • 입력 2008-11-19 10:43
  • 승인 2008.11.19 10:43
  • 호수 760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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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휘빠리’ 판친다
지난해 옥션·지마켓 등 인터넷쇼핑 대형업체 두 곳의 매출만 합쳐도 3000억원이 넘는다. 인터파크는 연매출 4조원이다. 최근에는 SKT도 자회사를 만들어 마켓 출범을 선언했다. 한마디로 인터넷쇼핑이 대세다. 최근 오픈마켓의 매출이 급신장 하면서 새로운 마케팅 꼼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상품 선택의 척도로 삼고 있는 상품평이 조작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예전 약장사 주변에 일명 ‘휘빠리’라고 하는 바람잡이랑 같은 역할을 한다. 과장된 평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려 저질 상품을 구매하게 되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오픈마켓 측에서는 이를 규제할 방도가 모연하다. 가짜 상품평 생산과정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오픈마켓의 개별상점에서는 여러 판매방법이 동원된다.

광고나 이벤트, 판촉 행사 등 구매로 유도하는 말과 글이 이용되기 마련이다.

특히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 때는 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온라인에서 좋은 ‘댓글’은 바로 판매 신장과 비례한다.

이런 이유에서 쇼핑몰운영자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올라오는 상품평은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결국 ‘좋은 상품평’만 보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이런 상품평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게시되고 있는 긍정적 상품평들이 운영자 측에서 올리는 조작된 내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원, 소비자연맹 등에 상품평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하소연과 함께 자신이 올린 불만 댓글(클레임)이 삭제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 사는 박씨는 “결국 좋은 평만 올리고 나쁜 평은 삭제해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 아니냐”며 “칭찬일색인 상품평들을 과연 소비자들이 직접 올린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대기업에 근무중인 김씨는 “요즘 인터넷몰의 상품평은 구매의 결정적인 정보가 되는데 이렇게 게시판을 호평일색으로만 채우기 위해 조작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이자 사기”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기에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며 “소비자들이 물품정보를 꼼꼼히 살핀 후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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