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식지로 출발, 연예정보의 ‘확성기’
증권가 찌라시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1970년대 중반 처음 등장했다. 일명 ‘선수’로 불리는 기업체 정보 담당, 전직 국정원 직원, 국회의원 보좌관, 기자 등이 ‘첩보’의 1차 생산자.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고 철저한 ‘주고받기’식으로 첩보를 거래한다. 이 과정에서 확대재생산 된 각종 루머가 ‘공장(정보지 업체)’을 거치며 한 달에 50만~200만원 하는 ‘유료 찌라시’로 정리된다.
애초 종이묶음으로 출발한 ‘찌라시’의 유통수단은 인터넷의 발달과 2005년 검찰의 대대적인 사설정보지 단속의 영향으로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진화’했다. 특히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단체발송 기능이 뛰어난 증권용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된다.
사설정보지에서 연예인 정보는 보통 ‘양념’ 수준이지만, 경제 관련 뉴스가 드물 경우 면 메우기 용으로 ‘애용’된다. 실제 한 사설정보지는 최근 3회 연속 연예인 얘기로 도배했다.
이런 정보들이 주식정보 사이트, 투자 카페, 포털 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카더라 소문’이 붙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찌라시의 유통구조를 잘 아는 여의도 증권맨들은 “연예인 사생활 정보는 재밋거리 정도로만 본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예인의 선정적인 ‘뒷얘기’를 원하는 일부 네티즌의 손을 거치며 ‘사실보다 더 사실인 것처럼’ 포장돼 일반인에게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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